STX그룹의 자산·매출 추이
강덕수회장, 10년 비전 선포
“매출 120조…7대그룹 도약”
“매출 120조…7대그룹 도약”
10년만에 매출 100배 성장. 그야말로 ‘무섭게’ 컸다. 그룹 출범 한 해 전인 지난 2000년 2605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6조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자산은 4391억원에서 32조원으로 불어났다. 자산규모 기준 재계 12위(공기업 제외), 국내 계열사 13개, 전세계 150여개 국외법인·지사…. 출범 10주년을 맞은 에스티엑스(STX)그룹 얘기다. 20대그룹 가운데 총수가 스스로 회사를 일으킨 유일한 경우이기도 하다. 10년 뒤엔 더 큰 꿈을 꾼다. “매출 120조원을 달성해 국내 7대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29일 중국 다롄에 있는 ‘에스티엑스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는 한국, 중국, 브라질, 가나 등에서 초청받아 온 1000여명의 축하 인파로 북적였다. 에스티엑스가 그룹 출범 10주년을 기념하고 미래 10년 비전을 선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지난 2001년 5월2일 경남 창원시 엔진공장에서 쌍용중공업이 주식회사 에스티엑스로 새출발하는 선포식을 연 지 꼭 10년만이다. 강덕수 회장은 “에스티엑스호는 이제 막 항구를 떠나 큰 바다를 향한 항해를 시작했을 뿐”이라며 “거친 풍랑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선체와 항해사를 갖춰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매출 120조원, 영업이익 8조원 달성이란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에스티엑스조선해양 등 핵심 계열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키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에스티엑스그룹은 그동안 수차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2001년 대동조선(현재 에스티엑스조선해양), 2002년 산단에너지(에스티엑스에너지), 2004년 범양상선(에스티엑스팬오션), 2007년 크루즈선 건조업체인 아커야즈(에스티엑스유럽)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조선기자재-선박 건조-해운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시킨 것이다. 조선·기계, 해운·무역, 플랜트·건설, 에너지 등 크게 4가지 부문이 중심축이다.
이날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다롄 생산기지는 에스티엑스가 전세계 8개국에 보유한 조선소 18곳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550만㎡ 부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5㎞의 안벽(바다 위에서 배를 접안시켜 작업할 수 있는 공간)과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제작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에스티엑스는 이날 그동안 회사 발전에 도움을 준 세계 각국의 정부관청, 금융기관, 협력회사 16곳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다롄(중국)/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STX그룹 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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