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된 농협 카드 거래내역
30일부터 부분 정상화…결제조건 변경 여전히 제한
수수료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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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30일 오전 9시부터 엔에이치(NH) 카드의 선결제 서비스 등 대고객 서비스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하지만 일부 카드결제조건 변경 서비스는 여전히 제한되고 피해 규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엔에이치 카드의 정합성 검토로 대고객 관련 일부 서비스가 지연됐으나 30일 오전 9시부터 서비스를 정상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농협은 “청구 및 출금 작업에 영향을 주는 일시할부 변경, 할부기간 변경, 리볼빙 등 결제조건 변경 서비스는 데이터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 전산망에서 삭제된 엔에이치 채움카드 고객 거래 정보는 크게 3가지다. 외식·쇼핑 등을 한 뒤 가게에서 카드승인기를 통해 결제된 내역,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현금서비스 계좌이체 및 물품 구입, 농협 및 타행 현금입출금기(ATM)로 현금서비스 인출 등이다. 이 가운데 농협이 최근까지 거래내역을 복구하지 못한 데이터는 인터넷·모바일뱅킹, 카드 선청구, 카드 선결제 등이다. 지난 12일 전산망 마비 시점에서 카드 결제 기록이 중계서버로 전달되지 못한 채 사라졌고, 백업 데이터도 하드디스크 장애로 파손되면서 백업 기록 일부도 훼손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농협은 카드 거래내역 가운데 가맹점이나 결제대행업체(VAN)를 거치지 않은 인터넷·모바일 거래 및 농협 현금입출금기를 이용한 현금서비스 거래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카드 관련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복구했지만 거래내역 명세를 일부 찾아내지 못해 잔액이 서로 맞지 않는 등 데이터 간 정합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협정보시스템 관계자는 “유실됐던 카드 현금서비스 1만3261건, 69억5456만원의 거래내역을 손상된 테이프 백업 자료를 복구해 찾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래내역을 복구했다면서도 일시할부 변경, 할부기간 변경, 리볼빙 등의 결제조건 변경 서비스는 여전히 제한하는 것은 의문이다. 이에 대해 농협정보시스템 관계자는 “거래 내역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들 데이터가 방대하기 때문에 크로스 체킹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협이 전산망 마비 사고로 입은 경제적 피해는 최소 8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은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창구송금 및 통장 재발행 수수료,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인터넷·텔레뱅킹·모바일뱅킹 자금이체 수수료를 면제했다. 농협중앙회의 하루 수수료 수입이 5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55억원의 수수료를 받지 못한 것이다.
카드 이용대금 청구를 한달 늦춘 데 따른 손실도 수십억원 규모다. 농협은 엔에이치 채움카드 고객들에게 카드 대금 청구서를 제때 발송하지 못하고, 거래내역도 완전히 복구하지 못해 지난 22일부터 5월4일까지 결제시기가 돌아오는 고객 188만명의 이용대금 결제를 한달 늦추기로 했다. 188만명의 카드 이용대금은 약 1조3000억원 규모다. 제때 받았다면 한달 동안 30억원가량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돈을 받지 못한 데 따른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정혁준 김지훈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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