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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강덕수 회장, STX그룹 지배권 강화 포석?

등록 2011-05-30 19:12수정 2011-05-30 21:40

STX그룹 지분구조
STX그룹 지분구조
STX중공업 유상증자 실권주
㈜STX에 배정 ‘2대 주주’로
최대주주 ‘조선’은 불참
시민단체 “주주들 피해”
에스티엑스(STX)그룹을 바라보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지배구조 재편 움직임이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실시된 에스티엑스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에스티엑스조선해양이 불참하는 대신,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에스티엑스에 실권주식을 제3자 배정한 것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고 에스티엑스그룹에 관련 내용을 공개질의했다.

그룹 차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려 조선해양과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히고, 강덕수 그룹 회장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에 중공업의 주식시장 상장에 따른 이익을 안겨주려 했다는 게 의혹의 뼈대다.

중공업은 지난 11일 주주배정 형식으로 1000억원을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94.06% 지분을 갖고 있는 조선해양은 참여하지 않았다. 그 뒤 지난 25일 조선해양이 실권한 주식 3762만주 가운데 2204만주는 ㈜에스티엑스에 배정됐다. 중공업에 대한 조선해양의 지분율은 57.5%로 낮아졌고, ㈜에스티엑스는 지분율 35.1%의 2대 주주가 됐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조선해양이 곧 상장을 앞둬 상당한 차익이 예상되는 중공업 지분을 실권한 까닭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중공업이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2500원이란 저가에 발행한 근거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에스티엑스그룹 쪽은 “조선해양이 재무투자보다는 설비투자 계획 등에 집중하기로 한 것뿐”이라며 “유상증자 불참 등도 그룹이 아닌 계열사들이 자체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중공업이 자본금 2500억원밖에 안 되는 회사라, 최근 플랜트 발주사에서도 자본금 확충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에스티엑스의 속내는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에스티엑스 중심 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에스티엑스는 앞서 2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계열사 지분 확보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해둔 바 있다.

㈜에스티엑스는 이번에 중공업 2대주주로 올라섬으로써,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에스티엑스의 최대주주는 강덕수 회장과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포스텍이어서, 이후 발생할 중공업의 상장 차익은 강 회장 등에게 상당부분 돌아가게 된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성공적인 전문경영인 모델인 강덕수 회장이 기존 재벌들과 비슷한 식의 석연치 않은 거래를 최근 많이 하고 있다”며 “에스티엑스 쪽 답변을 받아본 뒤 주주대표소송 여부 등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중순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보고서를 내어 “에스티엑스건설과 자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그룹 비상장계열사에 떠넘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었다. 강덕수 회장과 두 딸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티엑스건설은 계열사 매출 비중이 80% 이상이라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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