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1g 돌반지, 십원 동전, 4g 돌반지
‘돈’ 관행 없애려 출시 6만원 안팎 판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뛴 금값에 이제는 사라지다시피한 1돈짜리 돌반지가 1g짜리 돌반지로 부활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31일 ‘돈’(3.75g) 단위 사용을 뿌리 뽑고 법정계량 단위인 g(그램) 사용 활성화를 위해 6월부터 1g짜리 순금 돌반지 제품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1961년 계량법을 제정해 ‘돈’, ‘평’ 등의 단위 사용을 금지했고, 2006년엔 이를 근절하겠다면서 법정계량단위 정착방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임완빈 기술표준원 연구관은 “여전히 금은방에선 ‘돈’을 사용하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1g짜리 돌반지 출시를 통해서 침체된 순금 돌반지 시장도 살리고, 법정계량단위 사용도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돈짜리 돌반지 가격은 2005년 5만5000원 안팎이던 게 최근엔 20만원을 웃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의 차민규 실장은 “금값이 치솟으면서 지난 6년 사이 돌반지 시장이 80~9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기술표준원은 1g짜리 순금 돌반지는 6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전국 2600여 곳의 금은방과 백화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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