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GT 쿨 비즈
중년층도 밝은색·대비색 선호…마 링클프리·쿨맥스 소재 인기
사무실 냉방 전력을 아끼는 대신에 넥타이나 재킷을 벗고 간편한 복장으로 일하자는 ‘쿨 비즈’(cool biz)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쿨 비즈 운동은 2005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운동으로 최근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기업들에도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쿨 비즈라고 해서 청바지처럼 지나치게 캐주얼한 차림은 아직은 곤란하다. 재킷과 긴 바지라는 비즈니스 캐주얼 공식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이 틀 안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올해 쿨 비즈는 색상은 더욱 밝고 소재는 더욱 가벼워지는 추세다. 12일까지 쿨 비즈 특별전을 진행하는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의 남성 패션 매장 이선한 주임은 “최근에는 40대 이상 고객들도 검은색 재킷보다는 밝은 파란색이나 회색 재킷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재킷과 바지 색깔을 서로 대비되도록 입는 경우도 많다. 이혜령 롯데백화점 상품기획자(MD)는 “위는 네이비 블루, 아래는 베이지 식으로 보색까지는 아니더라도 상하의를 서로 다른 색깔로 입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체크무늬 재킷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응이 강하며, 재킷뿐만 아니라 셔츠와 다른 여름철 남성 의류에서도 체크무늬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가볍고 시원하다는 강점이 있는 마는 재킷 기본 소재로 인기가 높다. 과거에는 마가 구김이 많이 간다는 단점 때문에 여름에도 면 소재 재킷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에 면과 폴리에스테르를 섞어 구김을 줄인 혼방 제품이 많아져 호응을 얻고 있다. 엘지(LG)패션에서는 주름을 최소화하는 링클 프리 제품도 내놓고 있다. 마 소재 이외에는 아웃도어 의류에 적용되는 기능성 소재를 비즈니스 캐주얼에 쓰는 경우도 있다. 제일모직은 면 소재에 폴리에스테르를 혼합해 땀 흡수력을 높인 ‘쿨맥스’ 소재를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에 적용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것저것 따져보기가 귀찮다면 전문 스타일리스트에게 상담을 받는 방법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3일부터 26일까지 소공동 본점에서 전문 스타일리스트 1명이 남성 고객의 얼굴과 체형에 맞는 옷을 추천해주는 쿨 비즈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진행했던 쿨 비즈 코디네이터 바가 호응이 좋아서 올해에도 비슷한 행사를 여는 것이다. 올해는 주말에 브랜드 디자이너 1명을 추가 배치해 인력을 보강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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