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채용 ‘동료평가’ 도입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에 ‘동료 평가’ 면접 방식이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솔그룹은 지난주 실시된 그룹 신입사원 공개채용 때 지원자들이 서로를 평가하는 면접방식인 ‘피어(peer) 평가’를 처음 도입했다고 7일 밝혔다. 1차 면접 중 하나인 집단토론 평가 시간에 면접위원이 빠진 상태에서 지원자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토론을 준비하는데, 이 때 각자가 팀 기여도가 높은 동료 등을 직접 선정하는 방식이다. 한솔그룹은 올해 피어 평가는 긍정적인 측면만 반영하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진행했고, 집단 토론 평가에서 차지하는 점수 비중도 50%가량 부여했다고 밝혔다. 1차 면접 전체로 보자면, 평가 점수 비중이 20~30%에 이르기 때문에 동료 평가 결과가 당락을 가를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면접장에서 자신을 잘 포장하는 사람이 뽑히기 쉬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피어 평가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피어 평가는 대학 교수들이 연구논문을 상호 평가하거나 기업 내부 인사평가시 주로 쓰이던 기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턴 사원 채용 때 피어 평가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인턴 사원 과정 때 팀별로 프로젝트를 우수하게 수행한 사람을 서로 추천하도록 한다. 에스케이(SK)그룹도 인턴 사원 기간이 끝나면 상호평가를 실시한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상호평가 결과를 실제 점수로 반영하지는 않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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