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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전 소모성자재 계약 엘지 서브원이 싹쓸이

등록 2011-06-08 22:43

‘LG 출신’ 김쌍수사장, 375억 물량 ‘친정 몰아주기’ 의혹
엘지(LG)전자 부회장 출신의 김쌍수씨가 사장으로 있는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인 발전회사 4곳이 지난해부터 모두 엘지 서브원으로부터 사무용품 등 소모성 자재(MRO) 구매대행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인 한전이 지난해 1월 서브원과 10억원어치의 엠아르오 구매대행 계약을 체결한 이후 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동발전이 차례대로 서브원과 150억원, 140억원, 2억원, 73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한전과 발전회사 4곳이 모두 특정 회사, 그것도 한전 사장이 전에 몸담았던 엘지그룹 계열사에 거래를 몰아준 것이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의 영향력이 이 과정에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전 관계자는 “경비 절감 차원에서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계약을 체결했을 뿐 사장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계약은 모두 공개 입찰을 거쳐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국남부발전 관계자도 “여러 업체가 참여한 공개입찰을 통해서 투명하게 계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아이마켓코리아(삼성), 엔투비(포스코), 코리아이플랫폼(코오롱) 등 대기업 엠아르오 업체 3곳은 공구·베어링 중소유통상인들과 ‘신규 영업 확장 자제’를 합의했지만, 업계 1위의 서브원은 합의에서 빠졌다.(<한겨레> 6월7일치 19면) 최근 대기업들이 중소상공인들의 영역인 엠아르오까지 진출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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