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유동성 충분 지원”
프라임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로 시작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이 사흘 만에 11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쪽은 예금 인출 규모가 날마다 줄어들고 있어 주말을 넘기면서 뱅크런이 잦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10일 “오후 5시 영업 마감 결과 서울 5개 점포와 인터넷뱅킹을 통해 빠져나간 예금이 290억원”이라고 밝혔다. 프라임은 뱅크런 첫날 480억원, 둘쨋날 380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하지만 여태껏 인출된 액수만 1150억원으로 총수신의 8~9%에 이르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이 있었다.
대기 번호표로 창구 인출을 할 수 있는 고객 수는 물리적으로 점포당 하루 200~250명으로 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거래 접속자가 폭주한 탓에 인터넷뱅킹은 이틀째 마비 양상을 보였다.
프라임 쪽은 “번호표 순서대로 고객들이 오고 있어서 영업 점포는 첫날이나 둘쨋날보다 덜 붐빈 편”이라며 “주말을 고비로 대기표를 받아간 고객들의 불안이 진정되면서 인출 의사를 바꾸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쪽은 “프라임이 자체 유동성으로 예금 인출에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보험회사 및 유관기관 관계자 간담회’에 앞서 프라임저축은행 지원책을 묻는 질문에 “유동성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감독원이 프라임저축은행 말고 다른 저축은행도 검찰에 고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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