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13일 중국 장쑤성 장자강에서 열린 ‘장가항포항불수강’ 생산설비 준공식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철광석 등 보유량 상당…남북관계 좋아지면 협력”
포스코, 중국 장쑤성 스테인리스 생산공장 준공
포스코, 중국 장쑤성 스테인리스 생산공장 준공
“아직은 중국이 북한에서 갖다 쓰는 자원 외에도 우리가 쓸 양이 남아 있지만, 자꾸 늦어지면 북한이 (중국에) 더 많이 내놓게 될까 걱정스럽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13일 “남북관계가 단절되면서 포스코가 북한과 계속 해오던 (자원)거래가 끊어졌다”며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청진의 김책제철소와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장쑤성 장자강에서 열린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생산 회사인 ‘장가항포항불수강’ 100만t 생산설비 준공식에 참석한 정 회장은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에 철광석, 마그네사이트 등 상당한 자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북한 지하자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가 북-중 국경지대인 중국 지린성 훈춘에 물류기지를 건설하고, 통화철광과 합작해 철강재 가공기지를 창춘 근처에 건설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아울러 “앞으로 남북한 화해무드가 조성되면 (지린성 사업을) 북한과 연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국가적으로 창-지-투(장춘-지린-두만강유역)와 북한 나선을 연결하려 노력해왔고 지린성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굉장히 커졌다”며 “지린성 쪽에서 원료개발, 제철소 등 여러 제안을 했지만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차세대 친환경 제철 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 제철소를 중국에 설치하는 협상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며 “올해 안에 협상의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설비 설치에 대해 중국 사강그룹, 충칭철강, 중국 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제철 기술로, 용광로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바로 녹여 쇳물을 만드는 방식으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인 친환경 기술이다.
정 회장은 “기술 이전 차원이 아니라 파이넥스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포스코와 중국 쪽이 서로 필요성을 인식했고 이제 경영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협의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정부에 해외투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100만t 생산 능력을 구축한 장가항포항불수강을 2013년께 중국 상하이 또는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장가항포항불수강을 중국 증시에 상장해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라며 “현재 자산이 6억달러 정도인데 상장이 되면 2배 정도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이 스테인리스 100만t, 냉연제품 6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포스코의 국내외 스테인리스 생산 규모는 총 300만t 규모, 세계 2위권으로 올라서게 됐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1997년 포스코와 중국 사강그룹이 합작 설립한 스테인리스 생산기업으로 포스코가 82.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장자강(중국 장쑤성)/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장자강(중국 장쑤성)/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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