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공기업의 부채가 지난 3개월 사이 약 50조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자금순환표상 일반정부(중앙·지방 정부, 사회보장기구)의 부채 잔액은 41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8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해 42개 공기업의 부채 잔액(지분 증권 제외)은 34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조1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일반정부와 공기업(42개)의 부채는 모두 763조원으로 1분기 만에 50조6000억원이 불어났다.
일반정부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은 국채가 지난해 말보다 15조9000억원 증가한 데다 한국은행 대출금이 10조7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분기에 걷히는 것보다 나가는 게 많다”며 “덩치가 큰 법인세(4월)와 소득세(6월)가 2분기에 들어오는 반면, 1분기엔 조기집행 등 재정지출 요인이 많아 한국은행에서 재정자금을 대출해서 쓰기 때문에 1분기 부채가 많았다”고 말했다.
공기업 부채 가운데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말보다 4조8000억원 늘었고, 공적 금융대출금과 기업어음이 각각 2조8000억원,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재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공기업 부채가 늘어나곤 있지만, 지난해부터 증가율은 다소 억제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말 국가채무(지방정부 채무 제외)는 373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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