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이상 고령자 추이
5년새 2배…여성이 86% 차지
대부분 채식 즐기고 금주·금연
대부분 채식 즐기고 금주·금연
우리나라에서 100살을 넘긴 고령자는 1836명으로 5년 새 갑절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장수노인들은 그 비결로 ‘절제된 식습관’을 꼽았으며, 대부분 술·담배를 하지 않고 채소류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0살 이상 고령자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00살 이상 인구는 모두 1836명으로 5년 전인 2005년(961명)의 두배, 20년 전인 1990년(459명)에 견줘서는 네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1580명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100살 이상 장수노인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는 제주시가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고양시(38명), 전북 전주시(37명), 경기도 용인시(29명), 의정부시(23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명당 100살 이상 인구로는 전북 장수군이 3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임실군(29.6명), 전남 곡성군(29.3명), 강진군(26.3명), 함평군(25.8명) 차례였다.
이들 고령자의 장수비결은 식생활 습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 이유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응답자의 54.4%가 ‘절제된 식습관’을 꼽았으며, ‘낙천적인 성격’(31.0%), ‘규칙적인 생활’(30.9%), ‘유전’(16.8%) 등이 뒤를 이었다. 즐겨 먹는 음식(복수응답)으로는 채소류(67.5%)가 가장 많았고, 육류(35.1%)와 어패류(32.8%), 콩제품(30.1%)도 좋아했다. 싫어하는 음식은 밀가루(35.6%), 육류(35.1%), 견과류(34.5%) 등이었다.
특히 장수노인 대부분은 음주나 흡연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혀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이 69.8%에 달했고, ‘마셨으나 끊었음’이 22.1%, ‘현재 마시고 있다’는 응답은 8.1%에 불과했다. 흡연과 관련해서도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 없다’는 응답이 71.1%에 달했고, ‘피웠으나 끊었음’이 25.3%, ‘현재 피운다’는 응답은 3.6%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지난 4월12일 설문조사를 위해 100살 이상 노인들의 현황을 다시 파악했더니, 6개월 사이 307명이 노환 등으로 사망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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