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넘어 중동·남미까지
화장품·휴대폰 등 판매 급증
화장품·휴대폰 등 판매 급증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전통 한류지역뿐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 한류지역에서도 한국산 소비재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른바 ‘신한류’ 콘텐츠로 꼽히는 케이팝(K-POP)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과 액세서리, 여성의류, 휴대전화, 기호품(과자·음료·담배) 등 5대 품목의 수출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관세청이 한류와 수출 동향 및 전략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중동과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 한류지역에서 한국 드라마가 소개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한국산 소비재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드라마 ‘대장금’ 등이 방영된 이라크에선 2006년 이후 한국산 소비재 수출이 해마다 두배 이상씩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34%나 늘어난 7억5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이란에서도 ‘대장금’과 ‘주몽’ 등이 인기몰이를 한 이후 한국산 텔레비전과 음료 수출이 지난해 각각 전년대비 114.7%와 254%씩 급증한 것을 비롯해, 총수출액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한국산 소비재 수출이 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아이돌 그룹이 주도하는 케이팝이 인기를 끌면서, 페루와 브라질에서 한국 제품 수출은 지난 5년새(2005년~2010년) 각각 320%와 125%나 늘었다. 페루에선 한국산 휴대전화와 승용차, 냉장고 등의 수출이 많이 늘었고, 브라질의 경우엔 한국산 오토바이와 가전제품, 악기, 의류 등이 잘 팔렸다.
관세청은 또 이번 보고서에서 드라마가 주도했던 초기 한류가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 수출로 연결되는 경향이 컸던 데 비해,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한 신한류는 화장품 등 비내구소비재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류에 따른 수출유망 5대 품목에 꼽힌 휴대전화의 경우 지난해 우크라이나(459.0%), 이라크(302.6%), 이집트(181.0%) 등에서 전년대비 수출증가율이 높았고, 음료의 경우엔 이란(254%)과 베트남(220%) 등에서 지난해 수출이 많이 늘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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