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전 삼성 양다리…“계약철회·정보유출 따질것”
씨제이(CJ)그룹이 26일 대한통운 입찰 자문사였던 삼성증권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23일 삼성 에스디에스가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해 대한통운 입찰전에 뛰어들자 본입찰 마감을 코앞에 두고 씨제이에 대한 자문 계약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27일이 본입찰 참여 마감일인 대한통운 입찰은 한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씨제이 관계자는 26일 “삼성증권과 지난 20일 주식 인수 계획 등 구체적인 인수 전략뿐만 아니라 인수 후 계획까지 논의했다”며 “갑작스러운 계약 철회뿐만 아니라 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씨제이는 최악의 경우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방안도 계속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우리와 남도 아닌데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삼성그룹이 취득하기로 한 주식은 대한통운 매각 대상 지분 중 4.99%(114만617주)에 불과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 입찰 참여를 희망하는 회사는 삼성에스디에스가 참여한 포스코 컨소시엄과 롯데, 씨제이이며, 이 중 포스코 컨소시엄이 유리한 위치다. 하지만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한 씨제이가 법적 대응 계획까지 밝히고 있어 포스코 컨소시엄이 대한통운을 인수해도, 대한통운 입찰을 둘러싼 진통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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