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 탓
유통업체 4월부터 전국 누벼
유통업체 4월부터 전국 누벼
8년 만에 가장 이른 올해 추석을 맞아 유통업계가 명절 선물세트용 과일을 확보하는 데 벌써부터 비상이 걸렸다.
올 추석은 9월12일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일찍 찾아온다. 이에 반해 사과와 배 등 추석 명절 대목에 많이 팔리는 과일의 본격적 수확시기는 9월 중순 이후다. 유통업계가 벌써부터 추석 과일 확보 전쟁에 나선 배경이다. 안희목 롯데백화점 엠디는 “추석 선물세트 준비를 보통 추석 3개월 전부터 시작하는데 올해는 물량 잡기가 힘들어서 4월말부터 시작하고 있다”며 “농수산물 엠디의 절반은 출장중일 정도”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황정훈 대리도 “예년보다 남쪽으로 내려가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사과를 예로 들면 예전에는 당진, 예산, 문경으로 많이 갔는데 올해는 보령과 장수, 무주 쪽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과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유통업체들에겐 걱정거리다. 황영환 현대백화점 청과물바이어(과장)은 “지금 나오고 있는 사과와 배는 저장과일임에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추석에 나오는 햇 과일은 지난해보다 20% 가량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오픈마켓인 옥션은 과일 가격이 오르면서 냉동 딸기, 사과, 블루베리 등의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43%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황 과장은 “추석 과일 가격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추석 이후 수요가 줄어드면 과일 가격이 폭락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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