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잠정 발효되면, 엘이디(LED) 조명과 베어링, 합성수지 등이 유럽연합 수출 유망 품목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7일 ‘한-유럽연합 에프티에이로 이런 품목이 뜬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독일과 프랑스, 폴란드 등 주요 10개국별 수출 전략품목 및 유망품목을 제시했다. 전략품목은 2010년 기준 수출액 상위 품목 가운데 관세 철폐에 따른 효과가 큰 품목을 중심으로, 유망품목은 2007~2010년 사이에 수출액이 많이 증가한 품목 중에서 관세 철폐 효과가 큰 품목 위주로 추렸다.
지역별로는 독일의 경우 베어링과 합성수지 등이 전략품목으로, 엘이디 조명과 산업용 장갑 등이 유망품목으로 선정됐다. 1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수출액 규모가 가장 큰 독일과는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 영국에선 석유제품과 타이어, 폐쇄회로티브이(CCTV) 등이 전략품목으로, 모니터와 건축용품 등은 유망품목으로 꼽혔다. 이 지역에선 모니터와 비디오 등 관세율이 높은 전자제품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동구권의 대표국인 슬로바키아에선 자동차 부품과 알루미늄 제품 등이 각각 전략품목과 유망품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유럽연합이 단일 경제권역이지만 국가별 특성이 다른 27개국이 모인 시장인 탓에 국가별로 세밀한 전략을 짜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고서는 “선진국인 프랑스와 영국 등은 상대적으로 소비재 수입 비중이 높은 데 비해,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가 많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은 자본재 수입이 높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은 자동차와 위스키, 치즈, 신발, 모피, 가죽, 의류, 가장, 주방용품, 악기 등의 품목에서 가격 인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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