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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식재료값 내려도 외식비 요지부동

등록 2011-06-28 21:08

하반기 물가비상…기름값 등 줄줄이 인상 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하반기에도 외식비, 기름값 할인 종료, 공공요금 인상 등 여전히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위협요소들이 널려있어 물가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은 28일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외식비를 비롯한 개인서비스요금이 매우 걱정된다“며 “인플레 기대심리에 의해 비용 상승 요인을 초과해 과다하게 인상하거나, 식재료비 등 비용 하락 요인이 있음에도 가격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인상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한우가격이 내려도 갈비탕, 등심 등의 가격을 인상하거나 밀가루 가격이 50원 인상돼도 칼국수는 1000원 인상하는 경우, 가공식품도 설탕, 밀가루 가격이 오른 것보다 아이스크림, 빵 등을 과도하게 올리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소비자물가지수 추이를 보면 외식비는 지난 2월 전월대비 1.4% 급등한 뒤 3월 -0.4%로 일시하락했으나, 4월, 5월에 다시 0.5%, 0.4% 올라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음식 주재료인 신선식품은 지난 2월까지 급등세를 보이다 3월 -0.6%, 4월 -3.8%, 5월 -9.0%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외식비는 한번 올라가면 내려가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가지고 있다”며 “요금 과다·부당 인상 업소에 대해서는 공정위 고발 등 지도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밀가루, 설탕 등 가공식품도 지난달 전월대비 1.7%, 전년동월대비 6.0%나 오르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다음달 6일 예정된 정유사의 기름값 100원 할인 종료도 물가불안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하반기에는 공공요금의 줄인상도 예고돼 있다. 7월부터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가 실시되면서 상당폭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고, 가스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하철, 시내버스, 상하수도 요금 등의 인상을 더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공요금이 오르면 목욕료, 이미용료 등 개인서비스요금도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

임 차관은 전반적인 물가상황에 대해 “많은 노력에도 당분간 물가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도 서민물가 안정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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