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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포스코, M&A 잇단 쓴잔…신성장전략 ‘삐거덕’

등록 2011-06-29 20:42수정 2011-06-29 21:43

상공에서 바라본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항/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상공에서 바라본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항/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4년 이후 4전3패…인도제철소 건설 7년째 표류
“섣부른 인수합병” 비판…정준양 ‘공격경영’ 제동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씨제이(CJ)에 밀리면서 ‘쓴잔’을 마셨다. 2004년 이후 추진한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에서 4전3패한 셈이다. 포스코 쪽은 29일 “적정가격을 써낸 만큼 후회 없다”며 애써 담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정준양 회장이 여러차례 물류업체에 대한 강한 욕심을 내비쳤던 만큼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뿐 아니다. 최근 몇년 동안 대형 인수합병에 번번이 실패한데다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어 정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의 새로운 성장전략은 벽에 부닥친 상황이다.

“올해 엠앤에이를 포함해 신성장투자에 2조원을 쓰겠다. 세계적인 철강사들이 모두 물류업체를 갖고 있는 만큼 우리도 대한통운에 관심이 많다.” 지난 1월 정준양 회장이 대한통운 인수 계획을 밝히면서 했던 말이다. 대한통운을 인수해 연간 2조원씩 드는 원료·철강제품 운송비 절감에 나서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대한통운 인수 불발로 이 계획은 무산됐다.

시너지나 자금동원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됐던 포스코가 ‘다 잡은 고기’를 놓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포스코는 대한통운 본입찰을 나흘 앞두고 삼성에스디에스(SDS)와 손을 잡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과의 컨소시엄 구성이 되레 독이 됐다. 경쟁자인 씨제이가 높은 인수희망가격을 적어 내는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먼저 컨소시엄을 제안했는데,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꼴이 됐다”고 말했다. 막판 컨소시엄 구성이 오히려 전략적 판단 착오였던 셈이다.

포스코의 ‘컨소시엄 악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엔 지에스(GS)그룹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가, 본입찰 때 지에스가 돌연 입찰 포기를 선언하는 바람에 인수에 실패했다. 2004년에도 동국제강과 손잡고 한보철강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현대자동차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해 단독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것을 제외하면 2004년 이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던 대형 인수합병에서 번번이 실패를 맛본 셈이다.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대한통운을 인수해 ‘공격경영’을 가속화하려던 정준양 회장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포스코 내부는 물론이고, 포스코에 몸담았던 철강업계 원로들 사이에서는 정 회장이 기존 철강 부문 외에 비핵심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3월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대규모 인수합병 등을 이유로 포스코의 외화표시 채권등급(A2)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따라서 대한통운 인수 불발을 계기로 정 회장의 인수합병 전략을 견제하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포스코가 추진중인 인도 오리사주 일관제철소 건립은 벌써 7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건설사업은 지난 5월 인도 환경부가 제철소 터 매입을 최종 승인하면서 해결되는 듯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다시 벽에 부닥친 상황이다. 현지 주민 2000여명은 이달 중순부터 주정부의 강제 토지수용 절차 집행에 맞서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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