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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름값, 이번에도 ‘최틀러 압박’ 통했다

등록 2011-06-30 20:37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최중경, 100원 할인 환원관련
“정유사가 합리적으로” 발언뒤
GS칼텍스 ‘단계적 인상’ 밝혀
국내 2위 정유사인 지에스(GS)칼텍스가 기름값 ℓ당 100원 할인 판매가 끝나는 7일부터 가격을 한번에 올리지 않고 단계적으로 환원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최중경(사진) 지식경제부 장관이 이날 정유사들을 향해 “정유사들이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서 국민들이 충격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면서 단계적 가격 환원 등 연착륙 방안을 주문한 직후에 나온 발표다. 이 때문에 기름값 100원 환원을 앞두고 뾰족수를 찾지 못한 정부가 또다시 정유사에 해결책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에스 관계자는 “기름값이 오를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가수요까지 생기는 등 수급불안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연착륙(기름값 단계적 인상)시키겠다는 것”이라면서 “아직 7일 이후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값을 얼마로 올릴지 등 구체적 플랜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정유사들은 7일부터 100원 인하분 일시 환원이란 원칙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지에스를 따라갈 수 있다는 분위기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작은 업체라도 싸게 기름을 팔면 주유소들이 그쪽으로 몰릴테니 가격 인하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장관은 “정유사들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름값을 인하했으니까, 이를 올리는 과정에서도 그 아름다운 마음을 유지해서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름값을 연착륙시키는 게 국민에게 사랑받는 방법 아니냐”며 “정부, 정유사, 주유소가 모두 다 같이 조금씩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정유사들이 그런 말에 부담을 느낄 것 같은데 어떤가’라는 질문에 “부담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4월 정유사의 팔을 비틀어 기름값 100원 인하를 이끌어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부는 이날 유류세 인하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장관은 유류세는 국제 기름값이 배럴당 130달러 이상은 돼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기름을 수입할 때 붙는 관세를 깍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가 반대하고 있어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류이근 황예랑 기자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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