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추출액 원기회복 효능…쿠퍼스 등 50종 시판
헛개홍삼수 등 새 제품 잇따라 선봬…경쟁 ‘후끈’
헛개홍삼수 등 새 제품 잇따라 선봬…경쟁 ‘후끈’
헛개나무 성분을 넣은 기능성 음료들이 음료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헛개나무프로젝트쿠퍼스, 씨제이(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 롯데칠성과 한국인삼공사가 손잡고 만든 정관장 활삼 헛개골드 등이 최근 잇따라 나왔다. 이달에는 한국인삼공사가 헛개홍삼수를 출시해, 헛개를 둘러싼 음료 업계의 경쟁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한국에서 자생하는 헛개나무의 열매는 피로회복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능성 음료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 제품 50여종 경쟁중 헛개나무 성분이 함유돼 있는 음료는 시중에 50여개 정도 팔리고 있다. 이 중 헛개나무 음료 시장을 초기에 이끈 회사는 씨제이제일제당과 한국야쿠르트다. 한국야쿠르트의 헛개나무프로젝트 쿠퍼스는 하루 평균 30만개씩 월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8월에 내놓은 헛개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추출분말이 2460㎎이 들어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정도가 하루 권장 섭취량이라고 밝혔다.
씨제이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내놓은 컨디션 헛개수는 숙취 해소 음료의 강자인 컨디션 브랜드의 카테고리 연장선상에서 출시가 된 제품이다. 하지만 헛개나무열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일반음료 시장으로 소비계층을 적극 확대한다는 게 회사 쪽 전략이다. 또 헛개나무 컨디션은 씨제이제일제당이 1992년 컨디션 출시 이후 18년 만에 내놓은 자매제품이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한국인삼공사와 손잡고 정관장 활삼 헛개골드를 내놓았다. 국산 헛개나무열매 농축액 2.8%에 국산 6년근 홍삼 농축액 1%가 함께 들어가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걸고 있다. 한국인삼공사가 이달에 내놓은 헛개홍삼수는 국내에서 시판중인 헛개 음료 중 헛개 열매 추출액이 9500㎎으로 가장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밖에 정식품의 헛개두유 베지밀 활력, 티백 제품인 티젠의 헛개열매차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 30~40대 남성들을 잡아라 헛개나무 음료들을 파는 회사들은 30~40대 남성을 새로운 수요처로 눈여겨보고 있다. 이는 특히 차 음료 시장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30~40대 남성층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시장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그동안 식품업계에서 차 음료 공략 대상을 20대 여성으로 삼아 에스(S)라인, 브이(V)라인 등을 강조하는 전략을 썼다. 무칼로리, 저열량 등을 무기로 내세워, 17차, 옥수수수염차 등의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됐다. 하지만 차 음료 시장 규모는 2007년 2300억원대에서 옥수수수염차, 17차 등이 큰 인기를 끈 2008년 3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됐다가 이후 줄고 있는 추세다. 2009년에는 2700억원, 2010년 2500억원 규모로 계속 줄어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동안 비교적 소외됐던 남성을 상대로 헛개 등 기능성 음료로 공략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는 건 이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된 광동제약의 힘찬하루 헛개차는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통해 ‘남자들이 마시는 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헛개나무 음료가 대부분 기존 음료들보다 고가이며, 30~40대 남성들이 지갑을 열 만한 경제력이 있다는 점도 식품업계에서는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과 한국인삼공사가 손잡은 정관장활삼헛개골드의 경우 한 병 가격이 4000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성용 차 음료가 대부분 1000원 내외인 반면 남성용 헛개 음료는 대부분 1000원 이상의 제품들이 많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헛개나무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음료들이 30~40대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이종격투기의 추성훈 선수를 모델로 내세운 광동제약의 헛개나무 음료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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