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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외환은행, 고액배당 강행…론스타, 5천억 챙겨

등록 2011-07-01 21:33수정 2011-07-01 21:36

금감원 자제요청에도 중간배당
론스타, 총 배당액 1조7천억으로
하나은행과 1조5천억 대출 계약
외환은행의 대주주 론스타가 금융감독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5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중간배당으로 챙겼다.

외환은행은 1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주당 1510원, 배당총액 9738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지분 51.02%를 갖고 있는 론스타는 4968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뒤 지금까지 챙긴 배당액이 모두 1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이미 시장에 판 지분 매각대금을 포함하면 2조9000억원대를 회수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일 오전 이사회에 앞서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과 만나 과도한 배당은 은행의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론스타가 역대 최대의 분기배당을 결정함으로써 금융당국의 조정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하나금융이 론스타와 매매계약 연장 재협상을 하면서 외환은행 매각가격을 4조6888억원으로 유지하고 지연보상금을 주지 않는 대신 고액 배당을 용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쪽은 “론스타와의 매매계약 유효기간이 5월24일로 만료돼 2분기부터 하나금융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배당 결정에 관여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보통 2분기 결산 이사회는 8월쯤에나 열리는데 2분기 실적이 나오지도 않은 3분기 첫째 날 이사회를 연 것은 작정하고 이익을 빼먹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날 론스타에 외환은행 주식을 담보로 1조5000억원을 대출해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만기는 5년, 금리는 6.7%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자금 등을 댄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자금 상환 용도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가 하나금융이 아닌 제3자에게 외환은행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경우 론스타는 즉시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아울러 론스타가 배당성향 50% 이상의 고배당을 받아 가면 기업가치 하락을 고려해 50% 초과분만큼 원금을 즉시 상환하도록 계약을 맺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1조5000억원 수준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평균 조달금리가 4.64%여서 론스타 대출금리보다 2.06%포인트 낮다”며 “충분한 수익 기회로 인식해 대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론스타로부터 받는 연간 이자는 1005억원 수준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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