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동차 수출 191억달러 ‘사상최대’
중대형 약진…대당가격 1만3천달러 돌파
중대형 약진…대당가격 1만3천달러 돌파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중대형 차종이 수출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싼차’라는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1일 관세청이 내놓은 ‘2011년 상반기 승용차 수출입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191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늘어났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대수(150만대) 기준으로도 15.9% 증가했다.
특히 대당 수출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지난 2008년만 해도 대당 4000달러에 그쳤던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가격은 2009년 1만달러 벽을 넘어선데 이어 2010년 1만2000달러, 올 상반기엔 1만3000달러까지 높아졌다.
이처럼 대당 수출가격이 빠르게 높아지는 것은 주력 수출차종이 소형차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중대형차로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반기 중 경차(1000㏄ 이하)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1% 줄어든 데 반해, 중대형차(1500㏄초과) 수출은 167억달러를 기록해 32.7%나 증가했다.
나라별로는 미국 시장 수출이 국내 할부금융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등의 효과에 힘입어 40.8% 늘었고, 유럽연합(53.5%)과 러시아(71.4%), 브라질(31.5%) 등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상반기 중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입은 17억달러와 5만5000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8.1%, 20.9%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소형차의 수입(금액 기준)이 220.4%나 늘어 중대형(37.6%)과 경차(85%) 수입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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