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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서울 주유소 ‘기름값 급등’ 부채질

등록 2011-07-13 20:26

할인땐 찔끔 인하, 올릴땐 단숨에 전국평균 2.5배
공급가 단계적 인상 불구
하룻새 또 올려 ℓ당 2017원
지경부 “어찌 할 도리 없어”
서울의 기름값이 묘하다. 지난 4월 할인 판매 때는 찔끔찔끔 내리더니, 오를 때는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평균 기름값과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전국 기름값의 ‘선행 지표’로 불리는 서울 지역의 기름값은 이틀 새 20원 가까이 오르면서 사실상 ℓ당 100원 할인 판매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유가정보서비스) 집계를 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 지역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평균 2017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름값 할인 판매 하루 전인 지난 4월6일(2022원) 가격과 불과 5원 차이로 거의 같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 가격이 같은 시각 1930원으로 할인 판매 전의 1970원과 40원 차이가 나는 걸 비교해봤을 때, 다른 지역과 달리 서울의 기름값이 빠르게 할인 이전 수준으로 환원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남 일대 일부 주유소는 ℓ당 2299원에 기름을 팔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서울의 기름값은 할인 판매 첫주에 잠시 198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2000원대를 회복했고, 한달 보름이 지난 5월19일이 돼서야 2000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오를 때 양상은 달랐다. 할인판매가 종료되기 하루 전 1994원에서 1주일 만에 23원이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가격 상승폭(9원)보다 두배 이상 큰 것이다.

또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을 제외한 정유사들이 할인 시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값을 일시에 100원을 내려줬고, 할인이 끝났을 때는 단계적으로 공급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서울 지역의 가파른 기름값 상승은 묘한 모양새다. 정유사 공급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국제제품가격은 할인 판매 전 배럴당 127달러에서 12일 현재 122달러로 5달러 정도 떨어진 상태다.

서울의 기름값은 임대료와 높은 물가 탓에 전국 평균보다 보통 50원 안팎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그 격차가 90원 정도로 더 커졌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서울의 주유소는 판매량이 많고 회전률이 높아, 정유사에서 할인판매 종료 전 낮은 공급가로 받은 물량을 이미 다 소진하고 공급가가 오른 물량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선행가격인 서울의 기름값이 뛰면서 다른 지역에도 빠르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40원 안팎 오른 만큼 기름값이 이번주말까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영신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장은 “최근 기름값 동향을 보면, 정유사가 아니라 주유소가 마진폭을 키우는 게 문제”라며 “정유사와 달리 주유소는 정부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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