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
임원들에 ‘안주문화’ 질타
이재현(사진) 씨제이(CJ)그룹 회장이 최근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그룹 내 만연한 안주 문화를 타파하라”고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씨제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씨제이와 출발점이 비슷했던 다른 기업들은 뛰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성장속도가 너무 더디다”며 “그룹 전반에 만연해 있는 안주 문화를 타파하지 않고는 혁신적인 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회장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준비가 돼있는데 임원들이 현실에 안주해 도전정신이 약해졌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창업 당시에는 씨제이와 규모면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들이 현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데 반해, 씨제이는 설탕과 밀가루 생산 등 안정적인 사업구조에 안주해 크게 뒤쳐졌다는 위기의식을 임직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은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발표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지난 12일 “식품에서 첨단소재 생산으로 중심축을 옮겨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포스코를 물리치고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