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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디스플레이 넘어 태양전지로…“매출 386억 목표”

등록 2011-07-14 20:33수정 2011-07-14 21:39

충청북도 청원군 부용산업단지 나노신소재 본사에서 12일 연구원 한 명이 평면 텔레비전 전극 소재 등으로 쓰이는 타겟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충청북도 청원군 부용산업단지 나노신소재 본사에서 12일 연구원 한 명이 평면 텔레비전 전극 소재 등으로 쓰이는 타겟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중소기업 ‘나노신소재’
2000년 한밭대 창업센터서 첫발…직원 절반이 동문
태양광 발전 소개 개발…10년새 매출 700배 성장
충청북도 청원군에 자리잡은 소재개발업체 나노신소재. 지난 12일 찾아간 이곳에서는 각종 테스트기를 든 연구원들이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전체 직원 135명 가운데 5분의 1가량인 26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김미경 연구이사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지난해엔 5.6%였다”며 “그전에는 7~8% 정도가 보통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된 나노신소재 곳곳에선 각종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일부 시설은 올해 새로 문을 연 대전 대덕단지 내 공장으로 옮기고, 본사에도 생산시설을 증설하기 위해서다.

■ 디스플레이를 넘어 태양광으로 나노신소재는 브라운관에 쓰이는 전자파 차단 물질인 산화인듐주석(ITO) 파우더 생산업체로 2000년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창립 첫해 매출은 고작 4100만원. 하지만 진짜 고비는 2~3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이 무렵 텔레비전 디스플레이가 기존 브라운관에서 평면으로 빠르게 교체되기 시작한 게 배경이었다. 2002년 23억5100만원까지 늘었던 매출은 2003년엔 반토막 나기도 했다. 박장우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브라운관 산업이 급속하게 쇠락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회사 운명을 가를 무기는 역시 연구·개발. 시대 흐름에 발맞춰 평면 텔레비전용 소재 개발에 힘을 쏟은 끝에 2004년 투명전도성 산화물인 타깃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신제품 덕분에 그해 매출은 다시 50억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제 나노신소재의 관심은 디스플레이 소재를 넘어 태양광 전지전극 소재 분야로 다시 옮겨가고 있다. 이미 2004년에 개발에 성공한 실버페이스트는 태양광을 흡수해 발생한 전기를 외부로 이동시키는 ‘전선’ 구실을 하는, 태양광발전 분야의 핵심 제품이다. 이밖에도 나노신소재가 만든 열 차단용 용액소재인 티아르비 페이스트는 3엠(3M)에 열 차단용 필름 소재로 납품되고 있다. 박 대표는 “소재산업은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았는데 국산화에 성공해 양산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내 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캠퍼스 창업 성공 사례 나노신소재의 ‘출생지’가 학교란 점도 흥미롭다. 박 대표가 1999년 33㎡(약 10평) 남짓한 한밭대(옛 대전산업대) 창업보육센터 사무실에서 연구원 4~5명과 함께 개발을 시작한 뒤 이듬해 법인을 설립한 것. 이 학교의 교수이던 박 대표가 나노(10억분의 1m) 지름에 다양한 전기·물리·화학적 특성을 지닌 초미립 금속 및 세라믹 분말의 양산화에 성공했다는 내용이 2000년 당시 <한겨레>에 보도되기도 했다.

외환위기 직후 제자들이 겪는 취업난을 옆에서 지켜본 게 교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동기였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나노신소재의 사무직 직원 6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한밭대 출신이다. 박 대표는 “학교에 몸담기 전 대기업에 잠시 근무하면서 나노 소재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나노신소재의 매출은 278억원. 10년 새 매출이 700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386억원으로 잡고 있다. “세계적인 소재 전문 기업이 돼서 더 많은 학생들을 채용하고 싶어요.” 박 대표의 희망이다.

청원/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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