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자동차 등 최장 16일
국내 기간산업 현장의 본격적인 여름철 휴가가 시작됐다. 조선·중공업과 자동차 업계를 비롯한 주요 제조업체들이 이르면 이번주부터 최장 16일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달콤한 휴가를 맘껏 누리는 곳은 업종 특성상 야외작업이 많은 조선업계다. 현대중공업은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울산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생산직을 중심으로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공식 휴가일수는 닷새간의 여름휴가와 노조창립기념일 등을 포함해 열흘이지만, 토·일요일을 앞뒤로 끼면 최장 16일까지 쉴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9년부터 이같은 ‘집중휴가제’를 시행중이다. 휴가비로는 통상급의 50%가 지급된다. 대우조선해양도 다음달 1~12일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7년 업계에선 처음으로 ‘2주 휴가제’를 도입한 뒤 2009~2010년엔 세계 금융위기탓에 휴가기간을 1주로 줄였다가 올해 다시 2주로 기간을 늘렸다. 삼성중공업과 에스티엑스(STX)조선해양은 다음달 1~5일이 공식휴가 기간이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도 직원들에게 7월 말~8월 초 여름휴가를 2주씩 쓸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여름휴가는 닷새지만 최고경영자와 임원들부터 연차 등을 붙여서 2주간 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집중휴가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더위와 장마로 인해 산업현장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보다는 직원들의 재충전을 돕는 게 회사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르노삼성, 한국지엠(GM), 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도 다음달 1~5일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한국지엠의 부평 2공장과 군산공장은 각각 지난 16일과 18일부터 신차 생산라인 설치와 공장 설비보수를 위해 2주간의 휴가가 시작된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통상급의 50%와 30만원, 한국지엠도 통상급의 50%를 휴가비로 지급한다. 르노삼성은 50만원이던 휴가비를 올해부터 80만원으로 인상했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등도 7월 말~8월 초 공장마다 닷새가량씩 여름휴가 일정을 잡아놨다.
한편 반도체, 화학, 철강 업계는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없는 업종 특성상 집중휴가 대신 직원들이 나눠서 휴가를 떠난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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