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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배추파동’ 또 닥치나

등록 2011-07-31 20:51수정 2011-07-31 21:32

중부권 폭우로 1주일새 배추 29%··무42% 가격급등
상추·시금치도 껑충…이른 추석 맞물려 ‘물가 비상’
최근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제2의 배추 파동’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폭우로 인한 농산물값 오름세 조짐은,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가 중부지방을 휩쓸고 지나간 뒤 추석 연휴기간 폭우까지 겹치면서 배추값이 1포기에 1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때와 흡사하다. 더욱이 이달부터는 당장 전기요금이 오르고, 대중교통·상하수도 등 공공요금의 줄인상도 예고돼 있어, 정부가 물가목표로 잡은 4.0%를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31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29일 현재 고랭지 배추(상품) 1포기의 소맷값은 3548원으로 일주일 새 29.3%나 올랐다. 봄 무(1개 기준)도 2486원으로, 같은 기간에 무려 41.6%나 뛰었다. 특히 이번 호우로 포천·남양주 등에 있는 수도권 채소 단지들이 물에 잠기면서 상추와 시금치, 부추 가격은 한달 새 각각 201.8%, 140.8%, 77.8%씩 폭등했다.

통상 장마철인 7월과 태풍이 상륙하는 8~9월에는 농산물 가격이 뛰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6월 말부터 시작된 이른 장마로 봄 이후 겨우 안정됐던 농산물 가격이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 이상 이르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본격적인 과일 수확시기 전이라 공급 부족에 따른 물가 상승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올라 있는 상황에서 휴가철에 이어 추석철이 빠르게 이어지는 흐름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해 물가불안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 평균 4.3%를 기록해, 하반기에는 평균 3.7%를 유지해야만 정부의 연간 물가전망치 4.0%를 달성할 수 있다. 염상훈 에스케이(SK)증권 연구원은 “과실과 채소, 해조류 등을 포함하는 농산물 비중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3.6%나 되기 때문에 20~30% 정도만 올라도 물가상승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만약 8월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9월 정도로 뛰게 되면 8월 물가는 자칫 5%를 넘어설 수도 있고, 9월 이후 물가가 3%대로 내려서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이번 폭우는 중부지방에 집중돼 배추나 무 등 강원도 고랭지 채소는 큰 피해가 없었다”며 “기타 작물들의 작황이 예년 수준을 기록하고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는다면 물가에 큰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9월부터 물가상승률이 3%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4일로 예정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농산물 관련 현장기관에서 열어 농산물 가격 동향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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