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휴가철 식탁 물가 추이
4인가족 ‘삼겹살·야채·수박’ 3만1680원→4만6560원
구제역·폭우로 가격 급등…기름값인상에 부담 가중
구제역·폭우로 가격 급등…기름값인상에 부담 가중
올해 여름 4인 가족이 휴가지에서 삼겹살 파티에 수박을 곁들여 한끼를 즐기기 위해선 얼마나 필요할까? 휴가지를 오고가는 비용에다 ‘밥’과 음료수를 빼더라도 약 4만6560원가량을 치러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말 약 3만1680원이 들었던 것에 견주면, 휴가철 식탁 물가가 46% 이상 껑충 뛰었다는 얘기다.
<한겨레>가 대형마트에서 국내산 삼겹살 1㎏(1인분 250g계산)과 상추 300g, 고추 150g, 수박 1통 등을 구입해 휴가지로 떠났다는 가정에서 계산해본 결과다. 1년 새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은 단 하나도 없으며, 특히 삼겹살과 야채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 야채값 급등세 계속될 듯 우선 삼겹살 파티에서 대표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인 상추와 풋고추를 보자. 지난달 30일 현재 이들 품목의 가격은 각각 53%와 144%씩 지난해보다 뛰었다. 상추(150g 기준) 가격은 지난해 7월 1950원이었으나 올해엔 2990원으로 올랐고, 지난해 7월 1180원에 팔리던 풋고추(150g 기준) 가격도 올해는 2880원으로 껑충 뛰었다. 최근 폭우 사태로 인해 상추와 풋고추 같은 야채 가격은 상당 기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채소 담당 바이어 김동연 대리는 “7~8월은 휴가 기간이라서 상추 같은 채소의 소비가 가장 많은 계절인데 수확량은 급감했다”며 “가격 상승세가 적어도 추석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제역 여파로 삼겹살 가격이 치솟은 것도 휴가철 식탁 물가 부담을 가중시킨 주범이다. 국내산 삼겹살(100g 기준) 가격 상승률은 1년 새 44%나 됐다. 다만 정부의 외국산 삼겹살 무관세 수입 정책 등으로 인해 앞으로는 삼겹살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홈플러스 축산팀의 전범식 바이어는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오른 탓에 소비가 줄었지만, 가격이 더 이상 오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도 지난해에 견줘 37% 가량 비싸졌다. 홈플러스 과일팀의 김진호 바이어는 “장마 때문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수요는 많다보니 가격이 올랐다”며 “이번주부터는 다소 안정화 추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가공식품 값도 부담 삼겹살 파티 뒤 간단하게 참치 캔을 넣은 김치찌개라도 끓여먹으려 해도 부담은 만만찮다. 가공식품 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동원참치 캔 100g짜리 3개들이 가격은 지난달 말 현재 4900원으로 1년 전(4480원)에 견줘 420원 올랐다. 종갓집 포기김치 3.7㎏ 한 봉지는 지난해에 비해 약 30% 오른 2만6200원에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참치 어획량이 줄어들어 참치 캔 가격이 뛰었고 김치 가격도 배추와 고추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게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소한의 먹거리만 놓고 보더라도 올해 여름 휴가철 식탁 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다 지난해 8월1일 ℓ당(오피넷 기준) 1717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일 현재 1951원으로 ℓ당 234원이나 뛰어오른 상태다. 올해 여름 실제 휴가비 상승 폭은 훨씬 크다는 얘기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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