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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유가에 결국…기름소비 줄었다

등록 2011-08-03 20:28

상반기, 작년보다 2.2% 감소…석유제품 수출은 급증
치솟는 기름값에 기름 씀씀이도 줄었다.

지식경제부가 3일 발표한 ‘2011년 상반기 원유 및 석유제품 수급실적 분석’ 자료를 보면, 석유 제품의 국내 소비는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2.2% 준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해마다 늘어나던 기름 소비는 국제 기름값이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선 2008년에 잠시 줄었으나, 이후 다시 증가세이던 게 이번에 꺽였다.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 기름값이 지난해 상반기 배럴당 평균 77달러 안팎에서 올 상반기 36% 증가한 105달러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기름값 상승이 소비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상반기 기름 소비량은 사상 최대치를 보였던 지난해 하반기(4억205만배럴)에 견주면 4.6%나 줄어든 수치다. 변동성이 있지만, 통상 상반기 기름 소비량은 하반기보다 많은 편이다.

지경부는 “국내 기름 소비는 나프타와 항공유를 뺀 전 유종의 소비가 줄었다”고 밝혔다. 수송용 연료인 휘발유와 경유는 지난 3월 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휘발유와 경유의 상반기 소비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0.4%, 3.3%씩 줄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이지만 석유제품의 수출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석유제품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71.8% 증가한 244억달러를 기록해, 선박과 반도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7위에서 네 계단이나 뛴 것이다. 지경부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석유정제시설의 정제능력이 약 14% 상실되면서, 일본 쪽으로 수출량이 늘어난데다 일본의 수출 여력이 줄어들면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수출 또한 늘어난 게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제품의 수출액은 258억달러로 원유 수입액(486억달러)의 53%에 이른다. 수출물량은 2억1900만배럴로 수입량(4억5900만배럴)의 47%를 차지하지만, 기름을 정제해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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