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8월 작년보다 8%↑…저가항공 동남아 취항 등 영향
내수경기를 살리겠다며 정부와 대기업들이 앞다퉈 국내 여행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나섰지만, 올해 여름 국외 여행자 숫자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있다.
7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대형 여행사들에 따르면 올해 7월과 8월 여름철 성수기 국외 여행 수요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달 패키지와 에어텔을 포함한 기획 여행객 숫자는 13만4000명으로 지난해 7월(12만8000명)보다 4.8% 늘어났다. 8일을 기준으로 한 8월 예약자 역시 13만명으로 지난해(12만명)에 견줘 8.3% 증가했다.
모두투어의 경우에도 패키지여행 기준으로 지난해 7월 7만2381명이었던 국외 여행자는 올해 7월엔 2.2% 늘어난 7만3828명을 기록했다. 8월 예약률도 지난해보다 11.8% 늘어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원화 가치가 안정적이고 저가항공사들의 동남아시아 신규 노선 취항이 늘어난 게 국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11월 부산-세부 노선을 신규 취항한 데 이어 에어부산도 올해 3월 부산-세부 노선을 새로 취항하는 등 저가항공사들은 경쟁적으로 아시아지역 취항을 계속 늘리고 있다.
올해 3월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도 여름철 성수기 전체 국외 여행객 숫자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려던 수요가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을 뿐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전체 여행자 숫자에서 일본 여행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7월 25.2%에서 올해는 9%로 급감했지만, 대신 지난해 7월 25%였던 동남아 여행자 비중이 올해는 40.8%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국외 여행 수요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2009년 감소한 이후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며, 라며 “정부나 대기업의 방침이나 일본 지진 등 외부 요인들도 국외 여행객 증가 추세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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