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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국·유럽 재정위기 겪는데…외화차입 비중 더 늘었다

등록 2011-08-10 20:31

3년전 50%서 64%로 높아져
“중동 등으로 다변화해야” 지적
글로벌 금융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외화 차입 경로가 다양화되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에 견줘 외화 단기 차입금 비중은 줄었지만, 당시 유럽과 북미에 50%가 몰려 있던 차입 경로는 올해 상반기 말 현재 이들 비중이 64%로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화 차입 구조를 중동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국내 은행의 외화 차입규모는 올해 6월말 현재 1168억달러였다. 이 가운데 남유럽 재정위기에 휘말린 유럽계 자금이 421억달러(36%)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아시아 자금이 408억달러(35%), 북미 자금이 324억달러(28%)를 기록했고, 중동·남미 등 기타 지역 자금은 15억달러(1%)에 그쳤다.

국가별 편중도도 높아서 북미계 자금에서는 미국이 96%(310억달러) 비중을 차지했고, 유럽계와 아시아계 자금에서는 영국과 일본이 각각 41%(173억달러), 40%(162억달러)를 차지했다. 미국·영국·일본 세 나라를 통한 외화 차입 규모가 645억달러로 전체 외화 차입의 55%를 차지하는 셈이다.

게다가 최근 사정은 남유럽 재정위기 위험이 큰 유럽계 자금의 비중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2008년 말 외화 차입 경로는 유럽 331억달러(26%), 북미 308억달러(24%), 아시아 626억달러(49%), 기타 지역 12억달러(1%)였다. 유럽계 자금은 2년여 만에 오히려 10%포인트나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럽계 은행들의 한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차입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도 다변화를 유도할 뜻은 있지만 강제적이고 일률적인 가이드라인을 주기는 어렵고, 영국·독일·프랑스 같은 서유럽 국가와 미국에 대형 은행들이 몰려 있다 보니 편중 현상을 바로잡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은행 외화 차입금은 여섯달 만에 546억달러가 일방적으로 회수됐던 경험이 있는 등 외화 차입 경로를 지역별, 금융기관별로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중동과 중국계 자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필요성을 직접 얘기했을 정도다. 중동 자금의 경우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를 허용하기 위한 관련 법 개정이 추진됐으나 기독교계의 반발에 휘말리며 좌초된 바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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