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감원장, 은행들에 요구
실수요자 위주 대출 재개하도록
실수요자 위주 대출 재개하도록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사실상 중단한 일부 은행들에 이를 철회하도록 요구했다. 다만 가계대출 연착륙 대책 이후로도 가계빚이 급증한 탓에 실수요자 위주 대출 재개를 당부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일선 창구에서 체감되는 ‘대출 옥죄기’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세(사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각 영업점에서 우선순위를 따져 불요불급한 대출은 자제하고, 서민을 중심으로 꼭 필요한 대출이 이뤄지도록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적정 경제성장률 안에서 가계대출이 과도하게 늘지 않도록 지도하는 방향은 유지된다”며 “다음달부터 계획을 세워 필요한 대출 위주로 취급하면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금융당국은 농협에 무차별 가계대출 중단을 철회하도록 행정지도 하고, 몇몇 다른 은행들에도 주의를 촉구했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대출 중단 사태와 관련해 김태영 농협 신용 대표,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양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불러 실수요자 위주 대출 재개를 당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했는데도, 7~8월에 통상 이상으로 대출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은행장들에게 의견을 듣고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을 재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금융당국 실무자들이 가계대출 급증에 대해 계속 경고를 해왔고 12일 은행 부행장 모임도 그런 연장선상이었다”고 전했다. 정세라 정혁준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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