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올린 농심 ‘대략난감’
해태·빙그레는 아직 못정해
해태·빙그레는 아직 못정해
주요 식품업체들이 과자와 빙과류 등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라하는 정부의 거센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이달부터 라면·과자·아이스크림·빙과류에 대한 오픈프라이스 제도(최종 판매자가 제품 가격을 정하는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업계는 권장소비자가격을 어떻게 매길지를 두고 정부의 눈치를 살펴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과자 12종과 빙과·아이스크림 12종 모두 24종에 대한 권장소비자가격을 오픈프라이스 도입 이전인 1년전 수준에서 정하기로 했다. 월드콘 바닐라 1500원, 설레임 1600원 등이며, 소용량 기준으로 제크·썬칩·오잉·순수양파가 1200원이다. 누크바와 빙빙바, 토네이도는 900원으로 결정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협조하는 의미에서 제품 가격을 1년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리온도 이날 초코파이 1상자 3200원, 고래밥·핫브레이크·웨하스 700원, 오뜨(1상자) 5000원 등 과자와 사탕, 껌 21종에 대한 권장소비자가격을 1년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의 동결 결정은 아직 권장소비자가격을 정하지 못한 해태제과와 빙그레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권장소비자가격 인상 여부는 논의중이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앞서 지난 8일 농심은 새우깡과 오징어집, 나나나킥, 양파깡 등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년전 수준보다 1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권장소비자가격을 다시 내릴지에 대해서 결정된 것은 없다”며 “하지만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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