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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쇄빙특수선’으로 북극해를 열어라

등록 2011-08-24 21:03수정 2011-08-24 23:13

현대중, 19만t급 철광석운반선 축소모형 성능검증 성공
‘극지방 항로를 선점하라.’

국내 조선업계가 자원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북극·남극 지역용 특수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극지용 선박은 영하의 추위에 견딜 수 있고, 두꺼운 얼음을 깨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선형 개발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다.

현대중공업은 24일 세계 최대 규모인 19만t급 쇄빙 철광석 운반선에 대한 최종 선형 성능 검증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성능 검증은 캐나다 국립연구센터에 있는 ‘빙수조’에서 진행됐다. 빙수조 환경은 북극해 가운데서도 가장 극지로 꼽히는 얼음 두께 1.7m의 캐나다 빙해를 축소·재현한 것이다.

이번 실험에서 현대중공업은 길이 310m, 폭 51m 규모의 실제 쇄빙선박을 4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모형이 얼음을 뚫고 6노트(시속 11㎞)의 속도로 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쇄빙상선이란 얼음만 깨는 ‘전용 쇄빙선’과 달리 독자적으로 얼음을 깨면서 화물이나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을 말한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운항중인 쇄빙 화물선·유조선 등은 최대 규모가 7만t급으로, 현대중공업이 이 선박을 실제 건조할 경우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이 된다.

실험에 참가했던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쇄빙선박은 일반 선박처럼 물의 저항을 이겨내야 할 뿐만 아니라, 두꺼운 얼음 위로 타고 올라가 얼음을 깨고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선형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쇄빙상선의 앞부분 아래쪽은 보통 둥글게 튀어나와 있는 일반 선박과 달리, 경사지게 설계돼 있다. 운항속도와 화물수송 능력도 기존 쇄빙선박의 2배에 이른다.

조선업계가 이처럼 극지용 쇄빙상선 개발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천연가스, 원유, 철광석 등이 풍부한 극지의 자원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더구나 기존 항로 대신 북극해를 통과하면, 아시아~유럽 항해거리도 40%나 줄어들기 때문에 선박 발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중공업이 2005년 러시아 국영 해운사로부터 7만t급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해, 처음으로 ‘쇄빙상선’ 건조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쇄빙유조선은 세계 최초로 전·후진 양방향 운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선박으로, 2007~2009년 차례로 선주사에 인도돼 현재 러시아 북부 북극해를 오가고 있다. 한진중공업도 2009년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6950t급)를 건조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극지용 액화천연가스(LNG)선 개발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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