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책 발표뒤 되레 급증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발표한 뒤 가계부채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추석 이후 가계부채 추가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이달 들어 29일까지 가계부채가 5조8000억원 늘어 7월부터 8월29일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이 10조1000억원에 달했다”며 “7~8월 증가액이 2009년 8조7000억원, 2010년 5조원에 견줘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월말 결제 수요에서 비롯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사용 등을 고려하면 7~8월 증가액이 1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월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9년 2조7000억원, 2010년 1조8000억원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3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 6월 말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7월 4조3000억원, 8월(29일까지) 5조8000억원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올 들어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6월29일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2일 은행권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한달에 0.6%를 넘지 않도록 행정지도에 나선 상황이다. 연간 가계부채 증가액은 2009년 32조8000억원, 2010년 22조원을 기록했고, 올 들어 8월까지 27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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