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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영어 말문’ 트여야 대기업 취업길 트인다

등록 2011-09-14 20:37

30대 그룹 27% 스피킹 성적 필수…최저 ‘중급’ 이상
영어면접 비중도 강화…오픽 등 응시료 7만원 부담
올해 하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하려는 구직자들에게 영어 말하기 성적은 필수에 가깝다. 주요 대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관련 성적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고, 필수조건이 아니더라도 성적이 있는 경우에는 따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 말하기 성적은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 30대 그룹 27% 제출 의무화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도움을 받아 30대 그룹사의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살펴보니 전체의 약 27%인 8곳이 토익 스피킹이나 오픽(OPIC) 같은 영어 말하기 성적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영어 말하기 성적 기준이 세분화되어 있는데, 삼성증권 리서치, 삼성물산 국외영업과 경영지원의 경우에는 최고 등급 바로 아래 단계인 레벨 7이 최소 기준이다. 오픽의 경우에도 이에 상응하는 아이에이치(IH·intermidiate high) 등급을 요구한다.

반면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직, 삼성정밀화학 기술연구개발직 등 엔지니어 직군의 경우엔 기준이 가장 완화돼 있다. 이들 직군은 토익 스피킹 레벨 4, 오픽 엔에이치(NH·novice high)를 최소 기준으로 삼고 있다.

다른 그룹사들은 대부분 인문계는 중상, 이공계는 중급 수준을 최소 요구 기준으로 정한다. 토익스피킹으로 보면 각각 레벨 6, 레벨 5에 해당하고, 오픽은 각각 아이엠(IM·intermidiate mid)과 아이엘(IL·intermidiate low)이 일반적으로 최소 기준이다. 포스코의 경우, 인문계는 오픽 아이엠 등급 중에서도 IM3을, 이공계는 IM1을 최소 기준으로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어 기준이 상대적으로 강화돼 있는 편이다. 토익 스피킹은 레벨 1부터 레벨 8까지 나뉘어 있으며, 오픽은 엔엘(NL·novice low)부터 에이엘(AL·advanced low)까지 7단계로 나뉜다. 오픽의 중상 단계인 아이엠은 1부터 3까지 다시 나뉜다.

■ 영어 면접도 강화 추세 기업들이 영어 말하기 성적 요건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기존 토익 등 영어 필기 성적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구직자들의 토익 성적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점수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영어 말하기 성적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영어 면접 비중을 높이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이달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27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토익이나 토플 같은 필기 시험 성적 제출(68.4%) 다음으로 많이 쓰는 평가 방법은 영어 면접(36.4%)이었다. 영어 면접 평가를 실시하는 기업은 지난해 31.9%에서 올해 36.4%로 4.5%포인트 높아졌다.

채용 포털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기존 토익, 토플 성적은 채용단계에서 걸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영어 말하기 성적과 영어 면접으로 영어 회화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다 보니 구직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다. 토익 스피킹과 오픽의 1회 응시료는 각각 7만2600원과 7만8100원으로 토익 응시료(3만9000원)의 갑절 수준이다. 준비 기간이 긴 것도 부담이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9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소 석달 이상을 준비한다는 응답자가 64.8%나 됐다. 준비 비용도 한달 기준으로 평균 15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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