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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유통 대기업 ‘본색’…전통시장 상품권 구매 ‘인색’

등록 2011-09-16 20:16

(클릭하면 확대)
3년새 2500억 팔릴 동안
롯데·GS·CJ·신세계 4곳선
달랑 4억원어치 구입 그쳐
“사회적 책임 외면” 지적
정부와 공공기관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온누리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고 있지만, 정작 전통시장 상권 침해로 도마에 오른 유통 대기업들의 참여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의 수요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2009년부터 발행돼 왔으며, 전국 가맹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16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자산 총액 상위 20개 대기업이 2009~2011년 8월 현재까지 기관 명의로 구매한 온누리상품권 총액은 284억328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온누리상품권 판매 누적액이 약 256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20개 대기업들이 전체 판매액의 약 11%를 구매해준 셈이다.

1위는 삼정전자로 전체의 43%인 123억68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52억원어치를 구매한 한화, 현대자동차(28억원), 포스코(20억원), 에스티엑스(17억원) 등 차례다.

하지만 기업형슈퍼마켓(SSM),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등을 운영하면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은 온누리상품권을 거의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제이(CJ)와 신세계그룹은 지난 3년 동안 단 한 장의 온누리상품권도 구입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1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샀던 지에스(GS)는 올해 1500만원어치를 추가하면서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롯데그룹 정도가 3억9200만원어치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체면치레를 했다.

정부가 전통시장 살리기 대책 가운데 하나로 온누리상품권 판매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상품권 판매액은 2009년 104억원에서 지난해 753억원, 올해 9월 현재 1709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개 대기업들은 2009년 6억원에서 지난해 135억원어치의 상품권을 구매했고, 올 들어서는 8월 말까지 142억원어치를 구매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유독 유통 대기업들은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통 대기업 외에도 현대중공업과 금호아시아나, 대우조선해양 등은 자산 규모 20위 안에 드는 대기업들이지만 온누리상품권 구매 실적은 전무했다.

김정훈 의원은 “대기업들이 기업형슈퍼마켓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통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그 손길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며 “이로 인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죽어나가고 있지만, 정작 원인을 제공한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류이근 김경욱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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