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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자산 2·3위도 ‘부동산 PF’ 발목…건설사 돈대다 침몰

등록 2011-09-18 19:50수정 2011-09-18 22:29

7개 영업정지 상호저축은행 주요 재무 현황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 7곳 영업정지
토마토 2900억·제일 5000억 등 연체에 허덕
대주주·경영진 불법행위도 ‘부실도미노’ 한몫
<* PF : 프로젝트파이낸싱>
이번에 영업정지 조처된 7개 저축은행에는 자산순위 2·3위에 해당하는 토마토·제일저축은행이 나란히 포함돼 있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퇴출 명단’ 발표에서는 빠졌지만 앞으로 3개월~1년 동안 정상화 기회를 부여받아 자구노력을 해야 하는 6곳에도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사가 적어도 2곳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올인’을 했던 저축은행 대형사들이 부동산 침체와 함께 부실 도미노에 노출됐기 때문인데,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로 ‘대마불사’ 신화가 깨진 데 이어 이제는 ‘대마필사’라는 얘기가 나도는 상황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올해 6월 기준으로 총자산이 3조8800여억원으로, 개별 저축은행 자산 순위로는 2위를 차지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에 발목이 잡힌 토마토의 부실 징후는 지난 3월 분기보고서에서 일찌감치 드러났다. 토마토는 지난해 6월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2900여억원 가운데 연체 3개월 이상의 ‘요주의 이하’ 채권이 5%에 불과했지만, 6개월 뒤인 지난해 말에는 38%가, 올해 3월에는 70%가 요주의 이하 채권으로 분류되는 등 급속한 부실 확대로 퇴출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계열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은 별도 경영으로 비아이에스 비율 6.26%를 기록해 영업정지를 피했다.

총자산 3조3100억여원 규모로 업계 3위인 제일저축은행도 살생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잔액이 올해 3월 기준으로 5000억원대였는데, 지난해 6월에는 요주의 이하 채권이 12%였지만, 올해 3월에는 60%가 요주의 이하 채권으로 돌아서는 등 급격한 부실화 과정을 겪었다. 또 계열사이자 자산규모가 1조원이 넘는 제일2저축은행도 퇴출 운명을 함께하게 됐다.

이밖에 자산규모가 1조2000억원인 대형사로서 건설업이 주력인 프라임그룹 계열사인 프라임저축은행도 영업정지를 당했다. 자산규모가 4000억~9000억원대에 이르는 중형급에서는 에이스·대영·파랑새저축은행이 같은 수순을 밟게 됐다.

이들 영업정지 7개사는 금융감독원의 집중 검사에 이어 검찰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서 부실 경영뿐 아니라 각종 불법과 비리 사실들이 추가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은 “대주주와 경영진 관련 추가 불법행위 적발을 위해 집중 검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동일차주 신용공여 한도 위반 등 이미 드러난 불법 사실들은 곧바로 검찰에 수사의뢰하고, 추가로 드러나는 불법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주주 불법 행위와 관련해서는 타인 명의를 이용해 대주주가 불법 대출받은 사실이 일부 적발됐지만, 부산저축은행처럼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조직적으로 자기 사업을 한 사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형사들은 각종 우회대출 수법으로 건설회사 자금부 같은 노릇을 해왔다”며 “이번에 한 차례 정리를 한다고 해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한 부실채권의 재매입과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을 5년씩 유예해준 점을 고려하면 추후 남은 부실이 터지지 않는다고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에 명단이 발표되지 않은 6개사도 문제다. 금융위 관계자는 “어차피 이달 28~30일에는 비아이에스 비율과 부채의 자산 초과 상황이 금감원 전자공시나 자체 홈페이지 공시 등을 통해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은 남은 시간 동안 금융불안이 좀 가라앉고, 시장이 이를 판단하도록 해서 부담을 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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