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회수…백화점보다 저조
“슈퍼 등 사용처 확대를” 의견
“슈퍼 등 사용처 확대를” 의견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내놓은 온누리상품권 중 310억원 어치가 사용되지 않은 채 소비자들의 지갑 속에 잠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이 중소기업청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온누리상품권은 2009~2011년 8월까지 모두 1759억원 어치가 판매됐으나, 이 가운데 1448억9000만원 어치(82%)만 회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회수율은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상품권의 95% 안팎에 이르는 회수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온누리상품권 회수율은 2009년 63%(연말 기준)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85%로 높아졌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의 역사가 3년도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정착이 빠른 편”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인지도와 편리성이 높은 백화점 상품권에 비해 온누리상품권은 아직까지 인지도가 낮고 전통시장의 편의시설도 부족한 편이어서 회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온누리상품권의 발행액 대비 판매액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엔 약 200억원어치가 발행돼 절반 정도만 판매됐으나, 올해 들어선 900억원 발행에 753억(84%)어치가 판매됐다. 김정훈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전통시장으로 한정돼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민원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용처를 골목 슈퍼와 나들 가게 등으로 확대해 골목상권의 경쟁력도 키우고 상품권 회수율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통시장 내 온누리상품권 결제 비율은 2.2%로 2008년 0.7%보다 세 배가량 늘어났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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