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미국 경기침체
신흥경제국에도 악영향 끼쳐
“한국 경제성장률 4.0% 그칠것”
3개월 만에 0.5%p 낮춰 잡아
신흥경제국에도 악영향 끼쳐
“한국 경제성장률 4.0% 그칠것”
3개월 만에 0.5%p 낮춰 잡아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0%에 그치고 물가상승률은 4.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은 “전세계 경제가 ‘새로운 위험국면’에 진입해 있다”며 이렇게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은 2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했던 4.5%에서 3개월 만에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다만 내년에는 종전보다 0.2%포인트 오른 4.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개월 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올렸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4.0%로 전망해 6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내년도 성장률도 종전보다 0.5%포인트 낮춘 4.0%로 내다봤다. 주요 국가별 전망을 보면 미국은 올해 1.5%, 내년 1.8%로 3개월 전 전망치보다 하향조정폭이 가장 컸다. 재정위기를 겪는 유로지역은 올해 1.6%에서 내년은 1.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은 “6월의 전망과 비교해 경기하방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며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과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 재정건전화 관련 정치적 논란 등으로 경기둔화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은 2008~2009년 경기침체기 이후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던 전세계 경제가 다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어려움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유로지역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함으로써 신흥경제국가들을 비롯한 여타 국가에도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하방리스크 시나리오에 따르면 유로지역과 미국은 다시 경기후퇴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경제에 대해 “부진한 성장세와 고용 불안으로 회복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 붕괴, 기업심리 악화, 주택경기 침체,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앞으로 몇 년간 성장률이 예년 평균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 9.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세계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7.8%)와 러시아(4.3%)도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올해 -0.5%에서 내년엔 2.3%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은 전망했다.
앞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투자자들의 확신 추락이 이미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선진국들로부터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원 김회승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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