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과 케이블방송, 인터넷카페 등을 이용한 주가조작 행위가 기승을 부려 증권감독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2일 “케이블방송, 인터넷카페 등을 이용해 주가를 조작하려는 시도가 잦아지는 데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고수’를 자칭하고 종목을 추천하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내역을 하나하나 볼 수는 없지만, 관련 제보가 들어오는 대로 집중 조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케이블방송 등에 출연해 특정 종목을 추천하고 나서 매수 세력이 몰리면 작전에 가담한 공범들이 보유 주식을 고가에 털고 빠지는 수법의 작전을 주도한 다수의 증권 전문가를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자신의 유료카페 회원에게 특정 주식을 미리 사도록 한 뒤 케이블방송에 출연해 해당 종목의 매수를 권유하는 수법 등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인터넷방송 등을 활용한 공개적인 주가조작 행위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런 유형의 부정행위를 적발하기 위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3월부터 사이버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사 투자자문사가 인터넷방송 등을 개설한 뒤 인터넷카페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하는 행위는 주력 감시 대상이다. 유사 투자자문사는 금감원 신고만으로도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 조언을 할 수 있게 돼 있어, 불법 행위에 쉽사리 뛰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주가조작에는 시세조종꾼, 사채업자,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 등의 작전세력이 서로 짜고 시세조종에 나섰으나, 이제는 방송 등 공개적인 활동을 통해 주가 조작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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