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손실 물의 빚은 BOA 주식 추가매입도 추진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보유 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위안화 표시 자산에 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최종석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 총회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위안화 쪽 투자를 개시할 것”이라며 “삼성과 미래에셋 홍콩법인 두 곳을 통해 각각 5000만달러씩 1억달러를, 궁극적으로 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쪽 투자 배경에 대해 “앞으로 고평가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한국은행과 함께 위안화 표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중국 내 적격 외국인 투자자’(QFII) 자격을 신청한 바 있다. 공사는 420억달러 투자금의 80% 이상을 선진국에 투자하고 있는데, 중국 쪽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다원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뉴욕과 런던에 이어 베이징이나 상하이에도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최 사장은 또 최근 투자 손실로 물의를 빚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예정대로 추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오에이 주가가 바닥을 친 것 같다”며 “9월28일 투자운영위원회를 열어 배당금 받은 것으로 (비오에이 주식을) 추가 매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굴지 국부펀드의 (부동산 같은 고위험 고수익 성향의) 대체투자 비중이 30~40%에 이르는데 우리는 고작 7~8%밖에 안 된다”며 “앞으로 그 쪽으로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사는 지난 2008년 이후 대체투자 쪽에 29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약 11억2000만 달러의 누적 손실을 입은 바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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