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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제 수장들, 금융위기 대책 못찾고 폐막

등록 2011-09-25 19:39수정 2011-09-25 22:42

[현장]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구체적 행동계획 없이 끝나
“잘하고 있다”-“더 과감하게”
유럽-비유럽 신경전 이어져
“우리는 맹인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알고 있는 것을 숨기고 있지도 않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23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유럽 바깥 세계를 향해 내뱉은 말이다. 유럽의 위기 대처 방식에 계속 우려와 의구심에 가득 찬 시선을 보내는 바깥 세계의 ‘공격’에 방어선을 친 것이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폐막한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연차총회가 사실상 성과 없이 끝난 데는 유럽과 비유럽의 신경전, 선진국과 신흥국의 위기에 대한 해법 차이를 끝까지 좁히지 못한 게 가장 컸다.

18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통화기금의 코뮈니케(공동성명)는 전날 발표된 주요 20개국(G20) 코뮈니케보다 진전된 내용을 전혀 담지 못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 경제가 위험한 국면에 진입했다. 이는 특별한 주의와 조율, 대담한 행동을 위한 준비를 요구한다”고 밝혔지만, 위험을 피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액션플랜)은 없었다.

비유럽 세계에선 빠르고 더 과감한 행동을 유럽에 주문했지만, 유럽에선 이를 불편한 간섭으로 받아들였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럽은 여름에 합의한 일련의 조처들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 두 달 전 합의한 4400억유로(약 700조원)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조성 계획 등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굳이 새로운 조처는 필요 없다는 뜻이다.

되레 대서양 건너편 미국이 더욱 분주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더욱 과감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하지만 바루앵 장관은 “미국인들이 (단일 통화를 쓰는 유럽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의 개입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어정쩡한 주요 신흥국의 태도도 사태 해결을 꼬이게 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유럽의 위기는 유럽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럽 재무장관들은 이들로부터 어떤 구체적인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이번 연차총회의 실패로 11월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까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누구나 위기를 말하지만, 위기를 벗어날 해법은 보이지 않는 셈이다.

워싱턴/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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