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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갈림길에 선 국내경기…‘둔화’쪽으로 기우나

등록 2011-09-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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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산업활동 동향 분석
경기선행지수 상승 멈추고
광공업 생산 두달연속 감소
제조업 재고율도 크게 뛰어
“대외불안 빠르게 전이” 분석
박재완 장관은 “회복세 지속”
국내 경기의 둔화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이 주춤거리기 시작한 데 이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던 산업활동 지표도 갈림길에 들어서 둔화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국제 금융불안이 빠르게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우리 경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치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3.9% 증가했지만 전달보다는 0.3% 감소했다.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0.5%)과 공공행정(1.8%)에서 생산이 전달보다 늘었으나, 제조업을 핵심으로 한 광공업은 1.9% 줄었다. 이 때문에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7월 석달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하고, 전달과 같은 100.9를 기록했다. 또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건설수주액 등이 늘었으나, 소비자기대지수와 종합주가지수 하락 등으로 전달과 같은 2.0%를 기록했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현재와 향후 경기 상황을 판단하긴 이르지만, 대외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경기 하강 쪽으로)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에 나올 9월 경기 지표와 관련해서도 “종합주가지수와 소비자기대지수의 하락, 장단기 금리차 축소 등 다소 부정적 요인이 많다”고 예상했다. 9월에 전달보다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광공업의 94%(가중치 기준)를 차지하는 제조업 쪽에서 좋지 않은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7월에 전달 대비 0.3% 감소한 데 이어 8월에도 1.9% 줄었다. 자동차와 반도체 및 부품, 화학제품의 생산 감소가 큰 요인이었다. 광공업의 두달 연속 생산 감소는 금융위기가 진행중이던 200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제품의 출하보다 재고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3.9%포인트 상승한 105.6%를 기록했다. 경기 국면의 변환을 판단하는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도 혼조세를 보이다가 경기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두달 정도 개선되는 형태를 보였던 선행지수가 멈춰서는 등 지금의 전체적인 경기 흐름과 8월의 산업활동에 금융 불안이 다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경기흐름은 둔화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연구위원도 “실물경제가 그동안 회복 추세를 마감하고, 둔화되는 국면으로 전환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소 낙관적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재정부는 보도자료를 내 “광공업 생산 감소는 자동차 설비 교체 등 일시적 요인이 일부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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