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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저축은행 3곳중 1곳 여전히 ‘건전성’ 불안상태

등록 2011-09-30 20:30수정 2011-10-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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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공시 뜯어보니
공시 89곳중 36곳 BIS비율 10%↓
대형사들 당기순이익 적자 행진
PF 부실채권문제도 아직 진행중
올초부터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16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조처를 당한 가운데 현재 영업중인 91개 저축은행이 6월말 경영공시를 30일 마무리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의 추가 퇴출 여부에 대해서는 “85개를 대상으로 7주 동안 경영진단을 했으니,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영업정지를 가까스로 피한 6개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과 추가 부실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 적기시정조치 피한 6곳은?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발표하면서, 적기시정조치 대상이지만 자구계획을 심사한 경영평가위원회가 자체 정상화 여력을 인정하고 이를 유예해준 6곳이 더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6월 말 기준 경영진단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를 밑돌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던 곳으로, 이들의 명단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를 들어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영공시 마감일이었던 이날, 비아이에스 비율이 올 6월 말 기준으로 5%를 밑돌았던 저축은행들의 면면이 드러났다. 자산 규모가 2조원을 넘는 대형사로는 현대스위스(4.57%), 미래(-10.17%)가 있었고, 자산 4000억원 미만의 소형사로는 미래2(-0.18%), 경남제일(-41.45%)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유상증자 등으로 9월 중 비아이에스 비율을 각각 6.15%, 5.25%, 5.37%, 8.70%로 끌어올리며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이밖에 자산 2조원 이상의 다른 대형사가 이 대열에 포함됐지만, 부실 내역이 경영공시로 쉽사리 드러나지 않아서 명단이 밝혀지기 힘든 형편이다.

■ 저축은행 업계 성적표는? 금융당국이 올 들어 영업정지한 16개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전체 105개 저축은행의 자산 86조9000억원 가운데 31%(26조7000억원)에 이른다. 대형사들이 워낙 많이 포함돼 있었던 까닭이다.

영업중인 저축은행들은 이날 밤 9시30분 현재까지 2곳을 뺀 89곳이 경영공시를 했다. 이들의 성적표를 비아이에스 비율 잣대로 보면, 20% 이상은 9곳, 10~20%는 44곳, 5~10%는 34곳이 나왔다. 5% 미만은 예쓰·우리 2곳이 나왔지만, 이들은 예금보험공사 운영 등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비아이에스 비율 5~10%인 곳에 선택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세 곳 가운데 한 곳은 여전히 건전성 불안을 안고 있는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형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이 1조원 이상인 29개 저축은행 가운데 10곳이 올해 영업정지를 당했다. 생존 대형사들도 경영진단을 거치며 비아이에스 비율은 떨어졌고, 적자 폭도 확대됐다. 예컨대 현대스위스는 당기순익이 151억원 흑자에서 61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경기·한국·진흥·미래도 각각 535억~1618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 앞으로도 생사 불안 생존 저축은행이라고 해서 앞으로 생사 갈림길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대형사를 필두로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대규모로 떠안고 있다. 업계 1위인 솔로몬은 피에프 대출이 지난해 6월 말 9258억원에서 올 6월 말 465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이는 부실 채권의 손실예상액을 적립하는 대손충당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당국 정책에 따라 잠시 눈속임을 한 것에 불과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솔로몬의 7000억원대 부실 피에프 채권을 최장 2014년 만기로 솔로몬에 되판다는 조건으로 매입해 떠안고 있다. 게다가 보유중인 피에프 채권도 6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지난해 6월 말 11.85%에서 올 6월 말 22.57%로 늘어난 상태다. 저축은행 업계는 캠코에 팔아넘긴 부실 채권 7조원 상당을 3년 이내에 순차적으로 되사야 하는데다, 보유중인 피에프 채권들의 추가 부실화도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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