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아름답지만 위협적인 사막인간과 공존할 수 있을 것”

등록 2011-10-13 20:39수정 2011-10-14 19:29

중한청년사막화방지위원회 홍구이메이 주임
중한청년사막화방지위원회 홍구이메이 주임
인터뷰/ ‘사막의 딸’ 홍구이메이 주임
18년간 200여개 녹화사업 추진
“더 많은 사람 참여 호소가 내 일”
“인간의 힘은 자연 앞에선 보잘것없지만 우리가 손을 잡는다면 멀리는 동북아의 황사 피해를 줄이고, 가까이는 사막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들의 고향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달 22일 대한항공의 식림행사 참석차 중국 네이멍구의 쿠부치 사막을 찾은 중한청년사막화방지위원회 홍구이메이(사진) 주임의 말이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산하 중국국제청년교류센터 부주임을 겸하고 있는 홍 주임을 중국 언론은 “사막으로 시집온 여인” 또는 “사막의 딸”이라 부른다.

사막이 고향은 아니지만 그는 18년 간 사막과 삶을 같이했다. 1994년부터 23개 성·자치구, 직할시와 100여개의 도시와 현을 누비며 200여개에 달하는 녹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94년 그는 바로 쿠부치 사막에서 사막화 방지사업에 첫발을 디뎠다. 공청단 간부로서 일본 청년단체협의회와 함께 식수활동에 참여한 것이 시작이었다. 홍 주임은 “처음 바라본 사막은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인간에게는 위협이었다”며 “사막에서 끊임없이 밀려드는 모래바람이 주민들을 생활터전에서 몰아내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 뒤 청춘을 중국 서북지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 바치다시피 한 그는 “나무를 키우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고 초지가 사막을 밀어내는 것을 보면서 장성한 아이를 보며 느끼는 성취감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다.

홍 주임은 “혼자서 사막을 녹화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호소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연의 힘은 무서웠지만 쿠부치 지역에서 우리의 노력을 통해 사막화가 진행속도를 늦추는 데 성공했다”며 “머지않아 사막과 인간, 오아시스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즘 홍 주임의 꿈은 쿠부치 사막을 청소년 환경·생태·교류기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림지역을 한국사막구, 일본사막구 등으로 나눠 환경관광지로 만들고, 각국의 청소년들이 사막생태를 체험하고, 함께 사막화 방지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사막캠핑장과 자전거·도보·낙타 탐방구 등 각종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홍 주임은 “대한항공과 미래숲 등 한국의 벗들이 중국의 식수활동에 참여한 것은 중국인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우리 공동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어얼둬쓰(네이멍구)/박영률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열흘 못 넘은 ‘한강 노벨상’ 호재…출판주들, 상승분 다 잃었다 1.

열흘 못 넘은 ‘한강 노벨상’ 호재…출판주들, 상승분 다 잃었다

삼성전자 또 52주 신저가…‘줄매도’ 외국인, 하이닉스 사들여 2.

삼성전자 또 52주 신저가…‘줄매도’ 외국인, 하이닉스 사들여

두산 “합병비율 재조정”…에너빌리티 주주에 주식 더 준다 3.

두산 “합병비율 재조정”…에너빌리티 주주에 주식 더 준다

오픈마켓 대금 정산 20일 의무화 단계적 시행…한숨 돌린 쿠팡 4.

오픈마켓 대금 정산 20일 의무화 단계적 시행…한숨 돌린 쿠팡

엔비디아 주가 143달러 사상 최고치…미 국채 금리도 상승세 5.

엔비디아 주가 143달러 사상 최고치…미 국채 금리도 상승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