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만2천명 줄어 1273만5천명
5년새 65살 이상은 24% 늘어
5년새 65살 이상은 24% 늘어
지난 5년 간 임신이 가능한 가임연령 여성인구가 2.8% 줄어들고 모든 연령층의 미혼여성 비율이 늘어나면서 출산력 기반이 더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5살 이상 고령인구는 5년새 24%나 늘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여성·아동·고령자 표본 집계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가임연령(15~49살) 여성은 전체 여성의 52.7%로 5년 전보다 2.8% 줄어들었다. 여성인구는 2415만명으로 같은 기간 57만4000명 증가했지만, 가임연령 여성인구는 1273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36만2000명 줄었다.
가임여성은 2000년까지 증가세를 이어오다 2005년 0.43% 줄어든 뒤 지난해 감소폭이 더 커졌다. 우리 사회의 출산력 기반이 약해지면서 저출산 문제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난 5년 간 미혼여성 비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특히 주 혼인연령층(25~34살)의 미혼여성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25~29살 여성인구 가운데 미혼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년 전 59.1%에서 69.3%로 10.2%포인트 증가했고, 30~34살 미혼여성 비율도 19.0%에서 29.1%로 10.1%포인트 늘어났다. 25~29살 미혼여성 비율은 전국 시·군·구 가운데 서울 강남구가 86.1%로 가장 높았고, 강원 화천군이 29.0%로 가장 낮았다.
반면 고령화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65살 이상 고령자는 542만5000명으로 2005년 조사 때보다 105만9000명(24.3%)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총인구 증가율(2.0%)의 12.2배에 이르는 수치다. 20년 전 고령인구 증가율이 총인구 증가율의 7배 정도였던 것에 견주면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성별로는 남성이 26.6%, 여성이 22.8% 증가했다.
65살 이상 고령자가 거주하는 가구는 5년 전보다 20.8% 늘어난 407만4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3.5%를 차지했다. 특히 고령자 1인가구는 106만6000가구로 전체 1인가구(414만2000가구)의 25.7%에 달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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