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연수원인 홈플러스 아카데미
태양광 발전·절전시스템 구축
무슬림 기도실 등 다문화 배려
테스코그룹의 직원 교육공간
무슬림 기도실 등 다문화 배려
테스코그룹의 직원 교육공간
지난 14일 인천시 중구 무의도에 있는 홈플러스 연수원인 홈플러스 아카데미(사진)에 들어서자 거대한 태양광 발전 판넬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홈플러스가 이곳 연수원을 탄소배출 제로(0) 시설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밀이 바로 넓이 8390㎡에 이르는 태양광 발전 판넬이다.
물론 태양광 발전만으로 연수원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모두 충당할 수는 없다. 연간 태양광 발전 용량은 100만㎾로 연수원 전력 사용량(약 200만㎾)의 절반에 그치는 탓이다. 연수원 곳곳을 직접 이끌며 설명에 나선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부족한 100만㎾는 70여 가지 에너지 절감 요소를 통해서 보충한다”고 말했다. 연수원 곳곳엔 이 회장이 말한 70여 가지 비밀이 고루 숨어 있다. 우선 모든 화장실엔 감지장치(센서)가 붙어 있어 사람이 없을 때는 조명이 꺼져있다가 사람이 들어가면 자동으로 켜진다. 시설 내 모든 조명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엘이디(LED)로 설치하고, 폐열 전열 교환기를 이용해 실내의 냉난방된 열을 재이용하는 것도 에너지 절감 방안이다. 연수원 내부와 인근 지역을 이동할 때는 전기차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 회장은 “앞으로 홈플러스 매장에도 각종 탄소 저감 장치를 사용해서 2012년에는 201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9% 줄이고 2020년에는 50%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 뿐 아니라 직장내 다문화적 요소를 강화하는 데도 이곳 연수원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연간 2만40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홈플러스 아카데미는 본사인 테스코그룹의 14개국 사업장 직원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슬람 신자를 위한 기도실, 서울룸, 런던룸, 홍콩룸 등 14개국 주요 도시 이름을 딴 강의실 이름, 동양식과 서양식으로 나눠 꾸민 조경 등 세계 14개국의 문화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연수원 곳곳에 배어 있다.
인천/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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