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총 노동시간 변함없어
“복지·교육 프로그램 확대”
“복지·교육 프로그램 확대”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20여년 동안 운영돼온 4조3교대제 근무형태가 4조2교대제로 완전히 바뀐다. 이로써 포스코에서 교대근무를 하는 생산직 직원 6800여명은 연간 근무시간은 똑같지만 1년에 80일 이상 휴일을 더 즐길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 17일부터 교대근무를 하는 모든 사업장에서 4조2교대 근무제도를 전면 시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4조2교대제를 시범 운영해온 16개 과·공장에서 지난 12일 본시행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더니 94.4%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인 결과다. 앞서 지난해 7월부터 3차례에 걸쳐 각각 6개월씩 시범운영에 들어갔던 다른 과·공장들은 올해 1~8월부터 이미 본시행으로 전환한 상태였다. 영남산업과 드림피아 등 일부 외주협력업체들도 이 제도를 시범 또는 본시행 중이다.
4조2교대제란, 4개의 작업조로 나눠 2개조는 주·야간으로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는 동안 나머지 2개조는 휴무하는 근무형태를 말한다. 기존 4조3교대제에 견줘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쉬는 날이 많아져 연간 총 근무시간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임금 변동도 거의 없다. 직원들 입장에선 야간 연속 근무일이 줄어드는 데다 최대 나흘까지 연달아 쉴 수 있어 자기계발이나 여가생활에 투자할 시간이 많아지는 장점이 있다. 회사로서도 잦은 근무교대 때 나타나는 생산성 저하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국내에선 유한킴벌리가 1998년 처음으로 이 제도를 도입해 경영혁신 사례로 주목받았다.
포스코는 2007년부터 이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며, 노사합동 연구반을 구성해 국내외 사례와 전문자료를 분석하고 여러차례 노사 합동설명회를 여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처음엔 근무시간 변동으로 인한 피로도 증가를 걱정하던 직원들의 만족도도 갈수록 높아져, 본시행 전환 투표의 찬성률은 72.5%(1차 시범사업장)에서 88.6%(2차), 92.1%(3차), 94.4%(4차)로 꾸준히 상승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루 근무시간이 늘어나면서 생길 수 있는 직원들의 피로를 줄이고 휴무일 복지·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제도를 더욱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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