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사용자협의회 합의
2009년 이후 입사자들 대상
올 임금 평균 4.1% 올리기로
2009년 이후 입사자들 대상
올 임금 평균 4.1% 올리기로
금융권 노사가 2009년 초임이 삭감된 신입행원들의 임금을 단계적으로 원상회복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2011년도 금융권 임금 인상률은 평균 4.1%로 결정됐다.
20일 금융권 사용자단체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은행권 산별 노조인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2009년 이후 입사해 초임이 삭감된 신입행원 임금을 2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신입행원 임금은 각 은행의 총액 임금 안의 범위에서 인상되며, 지난 7월분 월급부터 소급해 기관 상황에 따라 적용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임금협약 조인식 뒤 “국책은행 노사는 임금 삭감분의 75%를 연내 지급하고 내년 초 25%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며 “시중은행 노조들에 올해 인상 비중을 75% 이상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노사가 합의한 사안을 바탕으로 개별 은행 노사가 다시 협의를 거친 뒤 은행별 노사가 상황에 맞게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2009년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대졸 신입 초임을 평균 20% 낮췄다. 명분은 금융위기 이후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한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였다. 기존 사원은 임금동결, 신입사원은 20% 임금을 깎되 채용을 늘린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초임 삭감을 통해 청년실업을 해소하겠다던 정부의 말과는 달리 일자리 늘리기의 일환인 인턴 채용이나 인턴의 정규직 전환에는 큰 변화가 없다.
금융권 노사가 협상개시 6개월 만에 타결한 이번 인상률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올해 4.1%) 수준이다. 애초 사용자 쪽이 2%대 초반 임금 인상안을 제안한 반면 금융노조는 8%를 제시하는 등 견해차가 컸지만 노사협상 끝에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임금 인상률 수준에서 결정됐다. 금융권 전체 임금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과 2009년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했고 지난해엔 시중은행들만 2%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한편 금융권 노사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저소득·저신용·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는 등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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