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30% 감소
연 투자비 1조 줄이기로
연 투자비 1조 줄이기로
포스코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연간 투자비도 1조원 이상 줄이기로 했다. 철강수요 위축, 유럽 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 나온 결정이다.
포스코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연간 투자비는 애초 계획했던 7조3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낮췄다. 대한통운 인수에 실패하면서 자금이 필요치 않게 된 데다가, 불경기를 감안해 꼭 필요한 투자를 빼고는 국내 철강 설비투자 시기 등을 늦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연간 원가절감 목표도 1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포스코는 하반기 들어서면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어, 3분기까지 1조1000억원의 원가절감을 이미 달성했다. 4분기엔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마케팅 활동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최종태 포스코 사장은 “세계 경제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늘어나진 않을 걸로 예상한다”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다각화 전략에 본격 투자하는 것은 확실한 판단이 설 때까지 미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당분간 외국 철강회사 인수나 광산 지분 확보 등 이외에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액은 9조9620억원, 영업이익은 1조87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조강생산량(15.2%), 제품판매량(12.2%)이 증가한 데 힘입어 늘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2%에서 10.9%로 떨어져 두자릿수를 간신히 지켰다. 영업이익도 2분기(1조4960억원)보다는 30% 가까이 줄어든 액수다. 비싼 가격에 계약했던 철광석, 유연탄 등의 원료가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한 탓이다. 특히 계열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순이익은 전분기(1조3720억원)보다 83%나 줄어든 233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 쪽은 “환율 상승에 따라 1조원이 넘는 평가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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